“늘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남 모를 아픔도 많다.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이 많은데, 날 좋아하는 건지 꼬투리를 잡으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고된 스타의 삶을 토로한다.
그러면서도 새 앨범 타이틀곡 ‘U 고 걸’의 첫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에 만족해 한다. “실전처럼 라이브 연습을 많이 했는데 목소리가 많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첫 방송에서 라이브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긴장을 많이 했는데 100% 실력을 발휘했다.”
이런 이효리를 두고 TV 가요프로그램 PD 몇몇은 “더 이상의 가창력 논란은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내가 갑자기 가창력이 늘어난 것은 아닐 텐데, 잘 했다는 말 들으니 기분 좋다”며 흐뭇해 한다.
이번 음반은 정면승부다. “지난 앨범에는 내 생각이 1%도 반영이 안 됐다. 그것이 실수였다. 이번에는 나 스스로 고민하면서 만든 앨범”이라고 털어놓았다. “(우리 나이로) 서른살이다. 특별한 나이다. 20대 때는 쫓기는 것 같은 불안함이 있었지만 서른살이 됐으니 대중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음악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있다”며 사뭇 진지하다.
“30대에도 섹시 가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과거 케이블채널 M넷이 방송한 ‘오프 더 레코드’에서 ‘마돈나처럼 나이 들어서도 섹시가수이고 싶지 않다’고 했었다. “마돈나는 20대와 똑같은 섹시콘셉트이지 않나. 그렇게 안 하겠다는 말이었다”는 해명이다.
연기도 계속 하고 싶다. “내가 전문 연기자는 아니다. 연기를 좋아해서 해 본 건데 호응을 못 얻었다. 사람들이 연기에서도 스타 이효리를 너무 의식했다. 그래도 나에게 꼭 맞는 역할이라면 영화, 드라마 가리지 않고 해보고 싶다”고 집착한다.
최근 KBS 2TV ‘상상플러스’에서 사퇴한 이유는 “내가 있을 필요가 없는 프로그램이었다”다. 계속 출연 중인 SBS TV ‘패밀리가 떴다’는 “내가 있을 자리다. 빠지면 안 되겠다 싶었다”다.
‘제2의 이효리’라고 홍보하며 후광을 끌어들이려는 신인 여가수가 적지 않다. “누구를 효리 라이벌로 삼으면 재밌나 보다. 내가 대명사라는 말 아닌가. 영광이다. 최고로 인정받는다는 의미”라면서도 “너무 남발하는 기사 보면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바란다. 그래놓고도 “다른 한 편에서는 내 이름이 안 나오면 서운하기도 하다”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낸다.
남자 연예인과의 스캔들이 뜸하다. “연예인들을 만날 기회가 없다. 술 마시고 밥 먹을 통로가 없다. 남자친구 없다. 있어도 공개하지 않겠다. 공개적으로 만나는 스타들이 너무 힘들어 하지 않나. 나는 최대한 조용히 만날 것”이라며 숨는다. 동시에 “일과 결혼은 별개다. 결혼하고 싶은 사람 있으면 할 것”이라는 여운도 남긴다.
모두가 자신에게 호감을 표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안티 팬이 많지는 않는데 정말 독하게 싫어하는 고도의 안티들이 많은 것 같다”며 ‘베스티즈’등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도 자주 둘러본다고 귀띔한다. “내 팬 카페만 보면 객관적일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효리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눈웃음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눈웃음 때문에 너 커서 남자 여럿 울리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특유의 주름웃음을 짓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