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한낮 기온은 섭씨 30도 이상으로 일사병이나 자외선의 위험에 노출되기 쉬워 이를 피하기 위한 야간 등산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밤에 운동을 한 후 잠을 자면 뇌의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며 혈당이 떨어지고 혈압이 낮아진다고 알려져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낮 시간대나 저녁 시간대에 운동하는 것은 별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야간에 운동을 할 경우 부상의 위험이 높다고 말한다.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오승원 교수는 “아침이나 낮, 저녁시간에 운동하는 것을 비교해 시간을 달리한 연구는 찾아보기가 어렵다”며 “야간에 운동을 하게 됨으로써 얻게 되는 뚜렷한 장점은 그냥 설일 뿐 단정을 지을 수는 없고 오히려 부상 등의 위험이 높아질 뿐”이라고 전했다.

특히 야간산행은 가벼운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불면증 환자에게도 오히려 수면에 좋지 않으며 당뇨병 환자나 고혈압 환자는 피해야 한다는 것. 동아대 가정의학과 한성호 교수는 “잠자는 시간에 산행을 하게 되면 판단율과 집중력이 떨어져 신진대사가 활발히 이뤄질 수 없으며 멜라토닌의 불균형을 유발하게 된다”며 “이는 야간산행을 단지 하루만 하더라도 야간근무를 하는 것과 같이 낮과 밤이 바뀌는 현상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심근경색, 협심증 환자는 낮 운동과 달리 저녁에는 주위사람들도 환자의 상태를 잘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지 않은 여름이라 하더라도 저녁에는 감기와 같은 환절기 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전사고 많은 야간산행, 가급적 자제·조기하산 중요가벼운 운동이 아닌 이러한 체력을 감안하지 않고 무리하게 야간산행을 하는 경우 조난사고의 위험이 높으므로 가급적 자제하고 조기하산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성호 교수는 “야간산행 전후에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며 안전을 위해 운동복은 눈에 잘 띄는 밝은 색 계열을 입고 야광물체가 부착된 것을 입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특히 야간산행은 낮 산행 보다 다소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코스를 정해 평소 익숙한 등산로를 선택하며 혼자서 하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산행을 하고 한여름이라 해도 산에서는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긴팔 옷을 준비하며 탈진 등에 대비해 물과 비스킷, 초콜릿 등의 비상식량도 넉넉하게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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