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핸드볼 올림픽대표팀이 2008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최종평가전에서 강호 폴란드를 완파했다.

김태훈 감독(45)이 이끄는 남자핸드볼대표팀은 29일 낮 12시30분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최종평가전에서 33-27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1988서울올림픽 은메달 이후 20년 만의 영광재현을 노리는 남자대표팀은 본선에 앞서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지난 2월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팀으로 평균신장 190cm에 육박하는 폴란드를 맞아 전반 초반 우세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 시작과 함께 폴란드의 속공을 차단한 뒤 정의경(23, 두산)이 첫 득점을 성공시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한 한국은 2-2 동점이던 전반 5분께 이재우(29, 일본 다이도스틸), 이태영(30, 경남코로사), 조치효(38, 독일 바링겐) 등이 연속 4득점에 성공했다.

또한 7-4로 앞서던 전반 13분께 윤경민(29, 하나은행)과 조치효의 연속 3득점을 묶어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뛰던 주전들을 벤치에 앉힌 채 높이를 앞세운 밀집수비를 펼쳤던 보그단 벤타 폴란드 감독은 좌우 공간을 활용한 패스플레이와 중거리포를 앞세운 한국에 밀려 고전하다 결국 첫 작전타임을 신청했다.

이후 한국은 폴란드의 반격에 밀려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남은 시간 동안 공방전을 펼친 끝에 전반전을 17-13, 4점차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전에 들어선 한국은 '월드 스타' 윤경신(35, 두산)의 연속 중거리포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또한 정의경, 윤경민 등이 연속 득점을 성공시켜 후반 10분께 23-15, 8점차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분데스리가 득점왕 타이틀을 7회나 거머쥔 윤경신은 동료들을 진두지휘하며 공격을 조율했고, 수비수 뒷공간을 활용한 세트플레이를 연결하는 등 명성을 재확인했다.

강일구(32, 인천도로개발공사)를 대신해 골문을 지킨 이창우(25, 하나은행)는 연이은 선방을 펼쳐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후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후반 13분께 윤경민의 속공에 이은 득점으로 27-17, 점수차를 10점차까지 벌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폴란드는 후반 중반을 넘기며 연속 득점에 성공해 점수차를 좁혀 나갔지만, 이미 기울어진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폴란드의 추격을 따돌리며 결국 33-27, 6점차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막판 담금질을 한 뒤 오는 8월6일 결전의 장소인 베이징으로 떠난다.

◇올림픽 남자 핸드볼대표팀 최종평가전 결과 한국 33 (17-13 16-14) 27 폴란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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