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 짝짝짝. 오직 승리! 짝짝짝. 파이팅!” 연극 공연을 앞둔 4반 아이들의 승리의 구호다.

11명의 아이들이 동화 ‘저만 아는 거인’으로 연극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이들이 있는 곳은 연극놀이 캠프가 열리고 있는 ‘우리누리 선비 문화체험관’. 연극놀이 연구소가 ‘또 다른 나를 찾아 떠나는 색다른 예술 체험’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연극놀이 캠프를 2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열고 있다.

연극놀이 연구소 정상식 소장(44)은 “연극 놀이는 아이들에게 창의력, 발표력, 관찰력 등을 키워주는 교육활동의 하나”라며 “연극을 매개로 아이들의 극적 놀이 본능을 자극해 흥미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캠프에는 다양한 연극 놀이가 진행, 아이들의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프로그램은 ‘연극아 놀자!’. 천과 막대를 활용해 연극을 만들어보는 시간으로 천으로 산과 바다를, 막대로 지팡이를 만들어보는 등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연극 놀이다.

정민성 학생(만수초6)은 “막대기 하나를 갖고 여러 가지 용도로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며 “상상의 끝이 어딘지 모르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또한 ‘함께 걸어요!’ 시간도 아이들에게 관심거리. 시골 폐교를 체험학습공간으로 새롭게 꾸민 체험관 일대를 돌아다니며 나와 닮은 자연물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이하은 학생(전주부설초4)은 “저는 돌이랑 닮은 것 같아요”라며 “제가 기분이 나쁠 때 얼굴이 이렇게 굳는다”며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연극놀이의 하이라이트는 ‘연극 만들기’. 참가한 45명의 학생들이 4개 반으로 나눠져 희극을 읽고 연극을 만든다.

‘장면 만들기’, ‘에피소드 만들기’, ‘의상과 소품 만들기’ 등 서로 협동하여 작품을 완성, 시상식을 갖는다.

연극 놀이 프로그램 외에도 예절교육과 호신술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마련돼 아이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캠프에는 연극을 전공한 14명의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김정숙씨(33)는 “엄마의 등살에 밀려 버스 탈 때까지 이빨이 아프다고 때를 쓰는 아이가 있었는데 막상 오니까 친구들과 잘 놀고 오히려 2박 3일이 너무 짧다고 얘기한다”며 “연극놀이를 통해서 아이들이 자연에서 뛰어 놀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좋고, 프로그램마다 아이들의 기발한 생각에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연극놀이 캠프’는 이번이 첫 번째. 정 소장은 “올 겨울 방학에도 연극놀이 캠프를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매 회 발전시켜 아이들뿐만 아니라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소외계층과도 함께 하고 싶다”며 바람을 전했다.

  /김찬형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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