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29일 4년7개월 만에 재수입된 가운데 사료값 폭등과 고기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우 농가들이 경쟁력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지원책이 아직 크게 부족하다는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6개월간 사료값 30% 폭등-고기값 30% 하락 전국한우협회 광주전남도지회와 축협 등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배합 사료값은 30%정도 인상됐지만 고기값(한우 암소 500kg기준)은 kg당 8500원에서 7000원으로 30%가량 하락했다.

사료값 폭등과 고기값이 하락했지만 소비량은 감소해 사육두수는 크게 늘어났다.

지난 3월 광주전남 한우 사육두수는 36만9040두(젖소 3만492두 미포함)이었지만 6월에는 한우 사육두수가 40만2699두 (젖소 3만1784두 미포함)로 3만3659두 증가했다.

이같은 현상은 쇠고기 파동. 원산지 표시 확대 시행. 소비자 불신 등으로 쇠고기 소비가 부진해 가격이 폭락하자 농가들이 선뜻 한우를 판매하지 않고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우협회는 한동안 관망세를 보이다 10~50두 정도를 사육하는 영세 한우 전업농들이 사육을 포기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

▲사육단가 절감 안간힘…"종자에도 로열티 지급"사료 값이 급등하자 한우농가들은 청보리. 라이글라스. 호맥 등 저렴한 조사료 비율을 높여 사육단가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조사료 60% 배합사료 40% 비율이 최고급 쇠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황금조건이지만 농촌노동력 확보 한계 등으로 조사료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청보리나 호맥 대부분 조사료 종자는 수입산인 탓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고 한우협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조사료 수확용 트랙터는 1억 5000만원을 넘을 정도로 고가 장비(기금.지자체 지원 60%. 자부담 40%)이지만 일년에 한달 밖에 사용할 수 없어 농가들은 선뜩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

장흥. 영광. 무안. 함평. 나주, 영암 등은 지자체에서 청보리 등 조사료 생산과 공급에 운반비 등을 지원하고 있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남 도내 청보리 등 조사료 재배면적도 지난해 4700ha, 올해 8600ha, 내년에는 1만7000ha로 크게 늘어난다.

이처럼 조사료 재배면적 확대 등을 위해 종자. 재배. 운송. 기계장비 확보를 위해 전남도 등은 예산을 요청하고 있지만 30%정도만 반영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소값 하락 쇠고기 가격은 요지부동 산지 소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유통이나 판매단계에서는 가격대가 요지부동하고 있고 쇠고기 소비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한우농가들은 정부가 유통단계를 지원한다고 발표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청보리 등을 사용해 사육단가를 절감한 영광 한우 등은 브랜드화에 성공해 백화점 등에 납품되고 있다.

또 장흥 토요시장. 강진 먹거리 장터. 담양 창평시장. 순천 황전축엽. 나주축협 매장들. 함평 한우 특구 등 도내 10여곳에서는 유통단계를 줄인 직거래 활성화로 질 좋은 쇠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이는 한우농가와 지자체, 농협, 유통업체, 음식점 등이 하나로 합심한 것이 주요한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남배 전국한우협회 광주전남도지회장은 "산지 소값 폭락에도 농협 등 대형유통. 판매업체에서 공급되는 쇠고기는 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며 "사육단가 절감이외에도 유통업체들의 솔선수범이 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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