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수 전주시 경제산업국장
 올 여름은 유난히도 덥다. 복중이어서 그렇다고 하기에는 가슴까지도 답답한 더위이다. 어려운 경제상황 때문에 올 여름의 무더위는 더욱 뜨겁게 느껴진다. 특히 지역 중소기업들은 각종 경제지표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더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지역기업은 ‘지역’이라는 한계와 고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자금 부담, 소비 침체로 인한 판매 부진이라는 ‘삼중고(三重苦)’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지역기업의 어려움은 곧장 지역경제의 침체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민관이 힘을 합해 지역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주시도 지역기업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어려운 경제상황에 힘든 지역기업을 돕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하고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먼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기업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는 ‘중소기업 육성자금 이차보전 비율’을 종래의 3%에서 3.5%까지 0.5%를 상향 조정하기로 하였다. ‘이차보전’이란 전주시가 지역기업의 이자부담 비용을 지원하여 자금난을 도와주는 정책인데 전주시의 이번 이차보전 비율 상향조치로 기업들은 평균 70만원의 이자 부담액을 덜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국 주요도시와 비교하였을 때 최대 2배 높은 수준이다.

또한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여성기업 지원책도 확대하였다. 여성기업의 안정적인 경영 여건 조성을 위하여 여성기업의 경우, 중소기업 육성자금 이차보전 비율을 일반기업보다 0.5% 높은 4%까지 우대할 계획이며 해당 제품 우선 구매를 통해 여성들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전주시의 이번 지원책은 자금부문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기업 제품의 판매 촉진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하였다. 특히 온라인 쇼핑을 이용한 제품 구매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하여 네티즌을 겨냥한 상품 홍보와 판매지원으로 지역상품의 매출을 증대할 계획이다. 시장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바이전주 우수상품으로 선정하여 인터넷쇼핑몰 구축과 운영을 지원하고 바이전주 상품의 영화간접 광고 지원 및 각종 박람회 참가를 지원하여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을 홍보하고 판로를 개척하는 데에 전주시부터 적극적으로 앞장설 것이다.

이번 지원책에는 기업인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방안도 마련되었다. 오랫동안 전주에서 기업 활동을 해오면서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앞장 선 우수 향토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함으로써 기업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이를 통해 좋은 기업과 능력 있는 기업인들이 존경받는 문화를 조성하고자 한다.

산업화의 수혜를 받지 못해 낙후되어 있는 전주의 기업 환경 속에서도 꿈을 향해 노력하는 지역 기업과 기업인들이 많다. 오늘도 지역경제를 위해 땀 흘려 뛰고 있는 이들에게 아낌없는 지원과 격려를 보내는 일은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또, 지역 업체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라나고, 더불어 전주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업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우리 모두가 가슴 깊이 믿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계 100대 기업 중 40년 후에도 그 위치를 유지할 수 있는 확률은 겨우 4%에 불과하다고 한다. 국내 기업의 경우에도 1965년 당시의 100대 기업 중 현재 8개 기업만이 100대 기업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그만큼 급변하는 기업 환경 속에서 기업을 유지하고 지켜나가기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그러나 동시에, 어떤 기업이든지 끝없는 도전과 혁신의 노력을 다한다면 새로운 시대를 여는 대표기업으로 성장 진입할 수 있다는 긍정적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지역기업에 더 큰 관심과 애정을 쏟을수록 전주 경제도 쑥쑥 자라난다. 전주경제가 커지면 시민들의 삶도 풍요로워진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 ‘사즉생(死卽生)’이라고도 했다. 힘들고 어려운 때이지만 전주시민 모두가 꿈과 희망을 갖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 전주시도 지역기업 활성화와 지역경제 살리기에 온 힘을 다해 ‘경제로 힘차게 커가는 아트폴리스 전주’를 만드는 데에 앞장설 것이다. 지역기업이 일어서야 전주경제도 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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