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부상악재'로 때 아닌 홍역을 치른 박성화호가 호주와의 마지막 모의고사를 잘 치러낼까? 베이징으로의 험난한 여정을 앞두고 있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오는 31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호주올림픽대표팀과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이번 호주전은 2008베이징올림픽 본선에서 한국이 넘어야 할 상대인 카메룬과 이탈리아의 압박수비 해법을 찾기 위한 일환으로 펼쳐진다.

박성화호는 최근 치른 과테말라(16일), 코트디부아르(27일)와의 평가전을 모두 2-1승으로 이끌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측면 공격과 공수 운영 및 조직력 등에서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승리해, 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전력을 상당히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문제가 박성화호의 발목을 잡았다.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 전반 중반 오른 가슴을 상대 선수에게 발로 채인 김승용(23, 광주)이 검사결과 오른 갈비뼈 7번과 8번 사이에 있는 흉골 늑관골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밝혀져 전력구성에 차질을 빚었다.

회복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없는 상태여서 올림픽팀의 박성화 감독(53)은 대체선수를 염두에 두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박 감독은 예선부터 함께 해온 김승용의 빠른 회복을 기다리고 있지만 호주전 출전은 불가능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지난 29일 오후훈련 도중 이근호(23, 대구)와 미드필더 오장은(23, 울산)이 공중볼을 다투다가 충돌, 이근호는 오른쪽, 오장은은 왼쪽 눈두덩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들은 파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이근호는 10바늘, 오장은은 14바늘을 꿰맸다.

이원재 축구협회 홍보부장은 "그리 큰 부상은 아니라는 의사의 소견을 받았다.

오는 31일 호주전에는 출장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과연 이들이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설상가상으로 올림픽팀의 중앙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김진규(23, 서울)도 지난 29일 훈련에서 부상을 당했던 왼 무릎에 이상을 느껴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어려운 상황에 놓였지만 박 감독은 기존 선수들을 추스려 호주전에 임한다는 구상이다.

박 감독은 "무리해서 선수를 투입하지 않겠다"며 더 큰 부상의 가능성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그는 "호주전에는 코트디부아르전 주전 멤버에서 2명 내지 3명의 선수가 바뀔 것이다"며 마지막 평가전을 통해 새로운 전술을 시험하겠다는 의중도 내비쳤다.

박 감독은 이번 호주전에서 무뎌진 '킬러본능'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23, 서울)에게 다시 기회를 부여하고, 신영록(21, 수원)을 전방에 내세우는 투톱시스템을 가동할 전망이다.

또한 왼쪽 측면 미드필더를 담당했던 김승용 대신 백지훈(23, 수원)을 투입하고, 대학생 선수 김근환(22, 경희대)을 활용해 김진규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감독은 30일 오전 카메룬이 참가하는 홍콩 4개국 축구대회(ING컵) 참관을 위해 출국해 경기를 지켜본 뒤 31일 새벽 귀국해 호주전에 임한다.

◇올림픽대표팀 호주전 예상 베스트11 ▲GK=정성룡(23, 성남) ▲DF=김동진(26, 제니트), 김근환(22, 경희대), 강민수(22), 신광훈(21, 이상 전북)▲MF=백지훈(23, 수원), 김정우(26, 성남), 기성용(19), 이청용(20, 이상 서울) ▲FW=박주영(23, 서울), 신영록(21, 수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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