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11호인 ‘익산 미륵사지석탑’ 현장에서 31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현장 공개설명회가 진행됐다.

현재 보수정비사업을 맡고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마련한 자리였으며 전문가를 비롯 시민 5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반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최초로 공개된 석인상이 관심거리였다.

폭 595mm에 높이 920mm의 이 석인상은 석탑의 남서편 석축 내부에서 발견됐으며 두상과 몸체가 거의 훼손되지 않아 앞으로의 연구가치를 예고했다.

이와 함께 석탑 1층부까지 해체되면서 그동안 돌무더기에 가려있던 석탑 남·서측면과 기단부가 노출돼 여러 단서를 제공했다.

특히 옥개석을 비롯 탑신부가 대부분 보존돼 있는 모습의 남·서측면은 축조 당시 원형을 그대로 보여줬으며 기단은 기존 동측면과 동일하게 상·하 이중 기단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해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부 부재는 파손 혹은 변형된 상태고, 부재 간 이격(간격) 또한 극심해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줬다.

전문가들은 이를 미뤄 서탑이 백제시대 초축이후 후대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보수가 여러 번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사적 150호 미륵사지에 있는 백제시대 석탑인 미륵사지석탑은 국내서 가장 오래된 한국석탑의 시원으로 여겨질 정도로 그 중요성이 남다르다.

또 이전시대 유행했던 목탑양식을 충실하게 모방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부여가 적잖다.

이런 시점에서 형태가 비교적 완벽한 석인상이 발굴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구나 이 석인상이 고려말에서 조선초기 무렵 보충됐음을 미뤄 누군가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다는 사실에 묘한 감동을 느끼게도 한다.

1천4백년 전 만들어진 석탑의 역사성을 밝히는 일이 그리 쉬울 리 없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미륵사지석탑’ 보수정비사업이 모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거기다 이번에 공개된 석인상이 많은 단서를 제공해줄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기대감이 크다.

도민 모두 관심갖고 함께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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