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아 빈집이 많아지면서 이를 노린 빈집털이범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빈집털이는 전문 절도범들 뿐만이 아니라 방학을 맞은 10대 청소년들이 유흥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나서고 있어 철저한 사전 예방책이 있어야 한다.

31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휴가철인 7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한 달 동안 빈집털이와 날치기가 집중됐다.

이 기간 동안 발생한 절도 범죄는 377건으로, 이 가운데는 가정 등에 침입 절도가 154건으로 제일 많았고, 물건을 들고 가는 들치기 12건, 날치기 6건, 소매치기 5건, 속임수(네다바이) 2건 등에 달했다.

이밖에도 오토바이 날치기 및 차량 내부 절도 등이 198건에 달했다.

특히 이들 빈집털이범들은 대부분 방학 동안의 용돈 마련을 위한 청소년 범죄가 주를 이루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미성년자들이 특별한 죄의식도 없이 소규모 상점이나 시골 지역 노인들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물건을 무조건 들고 도주하는 들치기 또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고, 오토바이가 보편화되면서 날치기 범죄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휴가철 빈집털이 예방 대책을 마련해 도민들에게 지켜줄 것을 홍보하고 있다.

경찰은 출입문이나 창문 등 침입이 쉬운 통로는 잠금장치를 보강하고, 휴가를 떠날 때는 우유 투입구도 차단하도록 했다.

특히 외부에서 빈집임을 알지 못하도록 우유와 신문 등 배달물을 중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이웃간에 배달물 치워주기, 휴대폰 통화 등 이웃과 협력 체계를 구축할 것을 요청했다.

또 평상시에도 이유 없이 초인종을 누르거나 낯이 익지 않은 사람이 집 앞을 서성거리면 곧바로 112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올 여름은 생계형 범죄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며 “피서철 빈집털이 등 하절기 범죄예방·검거활동 강화로 민생치안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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