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논란을 빚었던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건설을 포기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25일 내부 논의 끝에 최종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설치 공사’를 추진치 않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1일 국토부와 전북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현 국토부)는 제1준설토 투기장의 사용 연한인 2010년이 가까워오는 만큼 군산항의 안정적 항로유지준설을 위해선 새로운 준설토투기장 건설이 시급하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군장산업단지 인근 남방파제 옆에 투기장을 건설키 위한 행정절차를 이행해 왔다.

행정절차를 마친 해수부는 올 초 투기장 조성공사 시공업체 선정 입찰에 나섰다.

하지만 새 정부 인수위가 ‘제2준설토 투기장 설치공사가 참여정부의 대표적 예산낭비 사업’이라며 강하게 비판하면서 해수부는 투기장 건설 절차를 진행치 못하고 처리문제를 고심해 왔다.

이어 해수부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국토부는 2준설토투기장 건설보다는 새만금준설쪽에 무게를 뒀다.

감사원에서 ‘사업추진 시기 재조정’을 권고한데다가 MB가 새만금 조기개발을 촉구하고 있는 만큼 준설토를 조기에 새만금산업용지에 투기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그러나 제1준설토 투기장이 채워지기 전에 새만금에 준설토를 투기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2투기장 건설 포기를 선언하진 못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지난달 21일 대통령보고를 통해 국토부가 새만금산업용지 및 관광용지 조기개발을 천명한데다 새만금실무정책협의회에도 ‘내년 상반기 안으로 준설토를 새만금에 투기하겠다’고 보고하면서 제2준설토장은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시각을 받았다.

이에 국토부는 2투기장 건설에 더 이상 미련을 둘 필요가 없다고 판단, 내부토의를 거쳐 지난달 25일 최종 포기를 결정했다.

국토부 항만개발과 관계자는 “전북도가 내년 상반기 내에 군산항 준설토를 새만금산업용지에 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지난달 말에 건설을 포기키로 한 것이다”고 말했다.

/김현철기자 two9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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