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지친 심신을 달랜다는 명분으로 친구들과 모여서 백일주를 마시는 진풍경이 자주 있었다.
일부 학교에선 교사와 학생들이 돼지머리와 떡을 마련해 '수능 기원제'를 치르기도 했다.
남학생들 사이에선 여자친구, 사촌누나, 후배 가릴 것 없이 여학생들이 사용하는 방석을 찾는데 골몰해 수능일까지 애지중지했다.
일부 남학생들은 미풍양속을 거론하며 여학생들의 속옷을 확보하는 경쟁까지 벌였다.
그러나 디지털세대인 요즘 수험생들은 이러한 미풍양속의 효력에 갸우뚱 할 뿐 관심이 없어 보인다.
실제로 교육업체 진학사(www.jinhak.com)가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수능D-100일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공부에 전념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진학사(www.jinhak.com)가 수능 D-100일을 맞이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1주일에 걸쳐 수험생 11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수능 100일에는 어떤 계획이?'라는 질문에 '평소와 다름없이 공부한다'라는 답변이 56%(652명)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 가운데 '그냥 하루쯤 쉰다(13%, 146명)'와 '혼자만의 오락으로 스트레스를 푼다(11%, 130명)' 등 조용히 혼자 보내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반면 '100일 기념 파티를 한다’(12%, 136명) '친구와 함께 영화를 관람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간다(9%, 104명)'는 친구와 함께 보내는 경우는 20%를 약간 웃도는데 그쳤다.
진학사 윤동수 본부장은 "수능 D-100일이라고 들뜨거나 초조해 하지 말고 평소와 같이 생활하는 것이 공부 흐름을 방해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