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2, 자메이카)가 베이징올림픽 남자 육상 100m와 200m에 모두 참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그동안 볼트의 전담 코치인 글렌 밀스는 100m 출전 여부에 대해 입을 다물었지만 3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밀스는 볼트의 100m 출전을 허락했다.

볼트의 100m 참가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아사파 포웰(26, 자메이카), 지난해 세계선수권자 타이슨 가이(26, 미국)가 펼치게 될 '세기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세 명의 금메달 후보 가운데 볼트의 최근 상승세가 놀랍다.

주종목인 200m에서 올림픽 금메달이 유력한 볼트는 지난 6월1일 리복그랑프리육상대회 100m에서도 세계 신기록(9초72)을 수립하며 정상에 올라 최고의 '인간탄환'으로 우뚝 섰다.

또 지난 6월29일에는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펼쳐진 자메이카 올림픽대표선발전에서 9초85로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 기세를 올렸다.

포웰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3차례 국제대회에서 연거푸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지난 7월23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슈퍼그랑프리 DN 갈란대회' 남자 100m에서 9초88을 기록해 경쟁자 볼트를 0.01초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해 라이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반면, 가이는 최근 부상에 시달리며 올림픽 메달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가이는 지난 7월6일 미 오리건주 유진의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미국 올림픽대표 선발전 200m 준준결승 도중 갑작스럽게 넘어지며 허벅지를 다쳐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100m, 200m, 400m 계주)을 차지한 가이가 부상에서 순조롭게 회복할 경우, 언제든지 우승 레이스에 뛰어들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한편, 세계인의 관심이 쏠려 있는 100m에서 날씨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베이징의 날씨는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기승하고 있다.

비록 늦은 시간이기는 하지만 총알탄 사나이를 뽑는 대결은 무더운 더위 속에 치러질 전망이다.

베이징올림픽 남자 100m 결승은 오는 16일 오후 11시30분에 열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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