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여자 유도 영웅 계순희가 베이징에 입성했다.

계순희(29)는 5일 오전 평양에서 고려항공편을 이용해 북한 선수단과 함께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입국했다.

계순희는 입국한 지 40여분이 지나서야 북한 선수들과 함께 입국장을 빠져 나왔다.

그가 나오자 북한 임원진은 계순희 주변을 둘러싸며 삼엄한 보호를 시도했고, 카메라 기자들과 북한 임원진 사이에서 높은 언성이 오고가기도 하는 등, 입국장은 단숨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한국 기자들의 질문공세와 플레시 세례에 당황한 모습을 보인 계순희는 계속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물었다.

이후 힘겹게 미리 준비된 버스에 올라탄 계순희는 창박을 계속 응시하며 일체 한국 기자들과 눈을 맞추지 않았다.

계순희는 이번 올림픽에서 4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계순희는 16살의 나이로 애틀랜타올림픽 유도 여자 48kg급에 출전, 당시 84연승을 달리던 '세계 최강' 다무라 료코(일본, 현 다니 료코)를 꺾고 북한 유도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계순희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추가, 북한의 유도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그는 이번 올림픽 여자 57kg에서 유력한 우승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계순희는 지난해 열린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57kg급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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