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수온도가 30년 평균 0.6도 상승한 반면 한반도 해수는 1도 정도 올라간 상황에서 최근 10년간 한반도 해수온도가 평균 상승률보다 6배 급상승해 어종.해조류 변화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조양기 교수에 따르면 전남 목포항의 평균 해수온도는 30년간(1970~2007년) 14도에서 15도로 1도 상승했다.

반면 세계 평균 해수온도(IPCC)는 30년간 13.9도에서 14.5도로 0.6도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목포항 해수온도는 30년간 연간 0.03도씩 상승했지만 최근 10년 동안 해수온도는 연간 0.2도씩 올라가는 등 6.6배 정도 상승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1980년대 해수온도가 평균값보다 낮아 30년간 평균 해수온도는 1도 올라간 것으로 분석됐다.

해수온도 상승은 북방구일수록 빠르고 한반도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온난화 영향을 받는 지역 중 한 곳으로 확인됐다.

한반도의 급격한 해수변화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해진데다 쿠로시오 해류 영향 등을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한반도 주변 해수 온난화로 멸치가 연중 내내 어획되고 아열대성 어종인 새치. 다랑어가 겨울철에 잡히고 있다.

또 제주도 특산물인 자리 돔이 울릉도 연안까지 확산되는 등 아열대성 어종이 확산되고 명태. 정어리 등은 난류성 어종은 어획이 감소하고 있다고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해조류도 해수 온난화 영향을 받아 일본 북해도에서 자라던 다시마가 백령도에 군락을 이루고 있고 완도에서 발견되고 있다.

더욱이 겨울철에 양식되는 김의 양식기간이 2~3주 정도 단축됐고 전남 도내 주요 양식지역도 완도에서 해남. 진도. 충남 서천 등으로 올라가고 있다.

이밖에 수온이 높아질 경우 빨리 녹는 미역 등도 수온상승으로 인한 작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조류연구센터 측은 보고 있다.

해수온도 상승으로 인한 어종의 산란기 변화, 어업형태. 어구어법 개발이나 해조류 품종개발 등이 관계기관에 의해 추진되고 있지만 지원은 미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조교수는 "한반도는 해수온도 상승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곳 중 하나"이라며 "해수온도 상승에 따른 대체어종. 해조류 등을 찾는 각계각층의 노력들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