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사실주의는 1960후반 미국에서 출발한 회화와 조각의 경향이다.

다른 말로 하이퍼 리얼리즘, 포토 리얼리즘, 슈퍼리얼리즘 등으로 일컬어진다.

초기에는 감정을 극도로 제한하고 객관적, 기계적 견지에서 작품을 제작하였다.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대상을 똑같이 옮기는 특성은 실용주의와 도구주의가 만연했던 당시의 미국식 리얼리즘이라 할 수 있다.

극사실주의는 사진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20세기 초반 사진의 발달은 회화의 변화를 초래했다.

사진이 종래의 회화의 리얼리티를 대신하였고, 회화는 리얼리티에서 점차 벗어나 추상을 향해 나아갔다.

이제 한 세기가 지나 다시 사진은 회화의 변화를 유도했다.

사진은 현대회화의 추상성을 도입했고 회화는 사진기의 기계적 리얼리티를 이용하게 되었다.

하지만 극사실주의 회화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관찰된 건조하고 기계적 시각만 추구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사진이 표현할 수 없는 회화의 질감과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방식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있는 그대로의 대상과 현실을 거짓 없이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극사실주의는 이제 개성상실의 기계적 획일주의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나 이제는 가장 일반화된 미술기법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극사실주의 작가로는 유리에 반사된 세상을 그리는 리차드 에스티즈(Richard Estes)와  여권사진과 같은 얼굴을 거대한 크기의 캔버스에 확대해 그리는 척 클로즈(Chuck Close)가 유명하다.

조각에 있어서는 미국의 일상적 평범한 인물을 표현하는 두안 헨슨(Duane Hanson)가 대표적인데 그는 실제 인간을 석고로 떠 주형을 떠 실제 인간과 구분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한 작업을 선보인다.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는 단연 론 뮤윅(Ron Mueck)이다.

마치 걸리버 여행기를 연상시키듯 거대한 크기의 인체와 섬세한 표현이 단연 압권이다.

호주 출신의 론 뮤윅은 장난감 제작자였던 부친에게 인형제작을 기술을 배운 후 영국에서 TV와 영화 그리고 광고사진용 소품을 제작하다 축적된 자신만의 노하우를 살려 극사실 조각을 시도하게 되었다.

 인간의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주제로 작업하는 그의 작품은 숭고함마저 느끼게 한다.

  사진설명 - 론 뮤윅의 2000년작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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