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자동판매기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고온다습한 기후가 계속되는 가운데 자판기 커피에서 잇따라 이물질이 발견되면서 시민 위생이 위협받고 있다.

신모씨(38ㆍ전주 중화산동)는 최근 회사에 설치된 자판기에서 컵에 담긴 커피를 뽑았다가 벌레처럼 보이는 이물질을 발견했다.

확인 결과 다행히도 커피 가루가 엉긴 덩어리로 드러났지만 불쾌감은 쉽사리 지울 수 없었다.

이모씨(34ㆍ전주 삼천동)도 공공기관 내에 설치된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다가 음료수와 함께 묻어 나온 이물질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자판기에 대한 민원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정작 감독 당국은 1년에 1~2차례의 형식적 위생 점검 등 뒷짐만 지고 바라보는 실정이다.

더욱이 개인사무실이나 식당 등에 설치된 소형자판기는 신고대상에서 제외돼 일선 구청의 위생점검에서도 제외됐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자판기 물 온도를 최소 70도 이상 유지해야 하며, 이렇지 못할 경우 세균 증식으로 식중독, 장염의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며 “자판기 관리자들의 철저한 위생 관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도 “여름철엔 온도와 습도가 높아 세균 번식이 활기를 띠고 있어 적어도 매일 1회 이상은 자동판매기 청결과 이상 유무를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효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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