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사는 20대가 전주까지 와서 강도 행각을 벌인 뒤 범행을 자책하며 투신자살했다.

7일 오전 5시 09분께 광주에 사는 정모씨(25)가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모 아파트 12층 계단 창문에서 뛰어내려 숨져 있는 것을 마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이날 오전 3시 30분께 인근 원룸에 침입해 유모씨(40) 등 일가족 5명을 흉기로 위협하며 신용카드와 건강보험카드 등을 훔쳐 달아나던 중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발견하고 이 아파트로 숨어들었다.

정씨는 투신 직전 112에 전화를 걸어 “가정집에 침입해 강도 행각을 벌였다”며 자신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을 가르쳐주었으나 정작 자신의 위치는 가르쳐 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가족에게도 전화를 걸어 “자수하고 싶다.

미안하다.

자살하러 간다”며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경찰은 정씨로부터 피해를 입은 유씨 가족들로부터 사진 대조 작업 등을 통해 정씨의 범행을 확인하고 정씨의 DNA 분석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은 정씨가 전과가 전혀 없고 과거 5년 동안 우울증을 앓아 왔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우울증에 의한 범행으로 보고 있다.

/박효익기자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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