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새로운 종류의 철새가 잇따라 발견되는 것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0년 이후 국내에서 관찰된 미기록 조류를 조사한 결과, 69종을 새롭게 관찰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가운데 철새 이동시기인 5월과 10월에 29종이 발견됐고, 소형 참새목이 59%를 차지해 이들이 기후변화와 관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는 국내 미기록종과 기후변화와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미기록종 관찰 원인을 3가지로 구분해 분석했다.

우선 국내에서 미기록종으로 관찰된 후 다시 관찰되지 않는 종은 태풍 등 기상에 의해 관찰된 것으로 분류했으며, 2회 이상 지속적으로 관찰된 종은 서식지역을 확대하고 있는 종으로, 원인을 알 수 없었던 종은 불명으로 처리했다.

또 서식지역을 확대한 종 중에서도 동남아시아, 중국 남부 등 한반도보다 년간 평균 기온이 현저히 높은 지역에서 서식지역을 확대한 종은 온난화에 의한 종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태풍 등 기상에 의한 것이 48%, 서식지역 확대에 의한 것이 29%, 지구온난화에 의한 것이 16%, 원인 미상이 7%로 분석됐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조류를 제외하면 93%가 기후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된 셈이다.

시기의 경우 철새 이동시기인 봄철 5월과 가을철 10월에 각각 18종과 11종이 관찰돼 국내 미기록 조류 발견과 철새 이동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으로 추정된다.

관찰된 국내 미기록 조류의 대부분은 소형 참새목(59%)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으며, 도요목 18%, 매목 10%, 두견이목 4%, 기러기목 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철새연구센터는 또 기후변화에 따라 새들의 주변 서식환경이 변하면서 철새들의 이동시기 및 이동양상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번식을 위해 여름철에 국내로 오는 백로, 왜가리 등의 경우 예전에는 겨울이 되면 월동지로 이동했지만 최근에는 겨울철에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것.또 겨울철에 우리 나라에 와서 겨울을 지내는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도 여름까지 관찰되면서 철새의 이동 양상이 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국내 미기록 조류 발견과 더불어 철새의 도래시기와 기후변화와의 관계, 철새 이동 패턴의 변화와 기후변화와의 관계 등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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