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지난 8일 남부시장과 중앙시장의 기반시설을 현대화하고 주차장을 대폭 확충하는 등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한 ‘서민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에 총 163억원을 들여 인프라 구축은 물론 고객유치를 위한 다양한 행사 등을 전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또 시장 여건에 맞는 사업을 특성화하기로 했는데 한옥마을과 전통문화센터와 인접한 ‘남부시장’의 경우 문화관광형 특산품시장으로, 도심하천 복원사업이 펼쳐지고 있는 노송천 인근의 ‘중앙시장’은 노천카페형 먹거리 시장으로, 완주군 등 산간지역과 진안지역의 길목에 자리 잡고 있는 ‘모래내시장’은 청정농산물 집적형 시장으로 개발하기로 했다고 한다.

거기다 시는 이들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재래시장 현대화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재래시장 살리기 범 시민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기로 했다니 조만간 이런 성과들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꿈에 부푼다.

그 뿐 아니다.

최근 대형마트와 영세상인 간의 상생을 모색하기 위해 출범한 ‘유통업 상생발전협의회’를 통해 재래시장 지원방안도 강구하겠다니 이쯤되면 현실화는 시간문제로 집약된다.

그 동안 상품권 활용에 그쳤던 ‘재래시장 활성화대책’이 이제서야 제대로 길을 찾은 것 같아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상인들의 마인드 변화다.

시 관계자도 고객 취향에 맞는 마케팅을 주문했듯, 이후엔 상인들이 고객 끌어들이기에 나서야 한다.

물론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먼저다.

시스템을 정확하게 알고 난 뒤 적절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고객에 접근해야 당초 그림대로 활성화가 가능하다.

재래시장은 ‘문명의 허파지대’에 다름 아니다.

대형마트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처한 ‘재래시장’을 살리겠다고 나선 전주시에 박수를 보낸다.

아이디어 또한 실현 가능하면서도 참신하다는 점에서 모쪼록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대애환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재래시장’이 부디 회생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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