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청와대 등 여권이 국정운영을 강공 기조로 끌고 갈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민주당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 체제가 원내외 병행 투쟁 방침을 세우고 있지만 국회 81석의 소수 야당으로선 거여(巨與)를 상대로, 큰 위력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 사태로 촉발된 촛불 시위 이후 국민적 여론을 등에 업었던 민주당은 최근 올림픽 열기가 고조되면서 국민을 이끌어 갈 이슈 선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적인 관심이 상당 부분 올림픽으로 이동하고 있어서다.

설상가상으로 여권은 민주당을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도 내비치는 등 강경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만일 여권이 자유선진당, 창조한국당 등을 끌어안게 되면 자칫 민주당만 홀로 남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현재의 난국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고심을 거듭 중이다.

이와 관련해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에선 정 대표의 향후 정치적 역할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 대표가 강온 양면 전략을 적절하게 구사할 경우 정국 대결 구도에서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정 대표 개인으로서도 대권 주자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

정 대표는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을 가진 정치인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대표 경선을 통해 강력한 야성(野性)을 보인 바 있다.

화합 이미지에 강성이 가미된 것이다.

실제로 정 대표는 난제(難題)로 꼽혔던 당내 구조조정 및 통합 작업을 마무리해 냈다.

이에 따라 정 대표는 앞으로 대여 투쟁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81석을 가진 제1야당 당수로서 정 대표가 어떤 전략을 펼쳐 나갈지 정가의 시선이 집중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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