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역도 69kg급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그친 이배영이 못 이뤘던 금메달 한(恨) 풀기에 나선다.

베이징올림픽 역도 예선 B그룹에 속해 있는 이배영(29, 경북개발공사)은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열리는 역도 69kg급에 출전한다.

아테네에서 중국의 장궈정(34, 347.5kg)에게 5kg이 모자라는 342.5kg을 들어 올려 아쉽게 은메달에 그친 그의 각오는 남다르다.

이배영은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이번 베이징올림픽만을 생각하고 버텨왔다.

잘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상황은 이배영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대 라이벌 장궈정이 이번 올림픽에 불참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배영이 금메달 한을 풀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아테네올림픽 62kg급 금메달리스트 출신 스즈융(28)이 장궈정 대신 참가하기 때문에 경계를 늦출수는 없다.

"아테네에서 은메달에 그쳐 마음 속 깊숙하게 금메달에 대한 욕심이 자리잡고 있다"는 이배영은 "내 자신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그는 "나는 기록과 상대 선수에 신경 쓰지 않을 테니 감독님이 작전대로 해주면 나는 그것에만 따르겠다"고 이형근 감독에 강한 믿음을 나타냈다.

베이징에서 만난 대한역도연맹의 한 관계자는 "여자역도에 장미란이 있다면 남자에는 이배영이 있다.

아테네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이배영이 베이징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딸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초반 한국 선수단이 선전하고 있는데 역도 선수단도 메달 획득에 가세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역도 관계자 모두가 힘을 합쳐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배영은 12일 오후 8시 베이징항공항천대체육관에서 금빛 바벨을 힘차게 들어올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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