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스스로 학비와 용돈을 벌기 위한 대학생들의 눈물겨운 전쟁이 한달 남짓 남은 여름방학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시간당 최저 임금 수준을 받는 시간제 아르바이트직 보다 단기간에 비교적 큰 액수를 벌 수 있는 길거리 토스트 판매점이나 해수욕장 빙과류 판매점 등 ‘반짝 창업’을 선호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학생들은 노동대가에 비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유흥주점 도우미나 접대부까지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한 경제난이 대학생들을 비뚤어진 아르바이트 전선으로 내몰고 있다.

11일 도내 대학가에 따르면 등록금이 연 1천 만원시대를 도래하면서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부 대학생들이 방학기간 동안 아르바이트 구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학생들이 일하는 장소는 다양하다.

편의점 계산대에서 물건을 파는 알바를 비롯, 호프집이나 커피숍 서빙, 백화점 가판대 근무, 막노동 등 대부분 서비스업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직종에서 하루 8시간 일하고도 벌이는 40여만원에 그치자 학생들이 모여 길거리 음식판매 창업 등 소규모 사업도 벌여 제법 쏠쏠한 벌이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대학 박모씨(26)는 “친구들 3명과 30만원씩 갹출해 해수욕장과 피서지 인근에서 음료와 빙과류 장사를 벌이고 있다”며 “한달 내내 일해봤자 30~40만원 받는 알바보다는 이 장사가 2~3배의 이윤을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남녀 대학생들은 한 순간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는 우려보다는 짧은 시간에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현혹 돼 유흥업소 등에서 접대부 및 도우미로 일하는 경우도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일부 여대생들의 경우 등록금과 유흥비를 벌기 위해 유흥업소 도우미로 전전해오다 심지어 대구나 유성, 서울 등지로 원정취업까지 나가는 등 심각한 탈선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실제로 유흥가가 밀집한 전주 아중리 인근이나 중화산동 일대에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도우미가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다.

A대학 김모씨(23ㆍ여)는 “술집에서 일하는 게 죄가 될 수는 없다.

나만 똑바로 생활하면 된다”며 “집안 형편이 어려워 부모들이 학비나 용돈을 보태 줄 형편이 못돼 스스로 벌어 학교에 다닐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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