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1년 6개월동안 새만금 내부개발을 위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콘셉트를 발굴하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해 온 새만금 국제공모 결과가 11일 발표됐다.

국제 공모답게 미국 MIT대와 영국 메트로폴리탄대, 미국 콜럼비아대 등 세계 굴지의 대학 작품이 당선돼 향후 추진 방향에 큰 관심이 쏠린다.

거기다 3개 대학의 구상안이 비교적 환경친화적이라는 점에서 일단 기쁘다.

미국 MIT의 ‘로스터 앤 다이어댐(Roster and Diadem)’의 경우는 용도변화에 용이한 구조를 담고 있는 점이 장점으로 알려져 있고, 영국 메트로폴리탄대의 ‘아일랜드 시티(Island City)’는 관광·비즈니스·주거지역 결합으로 다수 투자자를 유인할 수 있음이 강점이다.

미국 콜럼비아대의 ‘필 더 레이크 위드 웻 랜즈(Fill the lake with wet lands)’는 생태적 요소와 관광을 중심테마로 개발하는 ‘친환경 개발 구상안’이니 시대적 요구와 잘 맞는 셈이다.

전북도도 이를 반색하는 분위기다.

온영태 심사위원장을 비롯 한명규 정무부지사는 “이번 당선작들은 새만금 비전을 개성적으로 표현하면서도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갖추고 있다”며 “정부안에 반영되도록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당초 2개만을 선정하려 했던 전북도가 가급적 많은 작품을 정부에 제시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 아래 3개로 늘렸다는 전언도 당선작을 접하고 보니 설득력이 충분하다.

새만금 밑그림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하지만 정부 무관심으로 이 같은 계획들이 사장되지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

자립도도 빈약한 전북도가 18여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하면서 개발방향을 모색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모른 채 한다면 어찌 될 것인가. 결국 혈세만 낭비하는 꼴을 자초할 뿐이다.

지역개발은 지역민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 법이다.

전북도민이 원하는 바를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비난을 면키 어려운데다, 도민 혈세라도 줄줄 샌다면 이 책임 또한 공동으로 감당해야 할 일이다.

하여 정부는 새만금토지이용계획 변경 안에 이를 적극 반영할 것을 촉구한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