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양궁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박경모·장용호·임동현으로 구성된 남자양궁대표팀은 11일 베이징올림픽공원 양궁장에서 벌어진 양궁 남자단체전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227–225로 승리했다.

6연패를 달성한 여자팀에는 못 미치는 기록이지만 대단한 업적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한국 남자양궁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에 단체전이 첫 선을 보인 후 아테네대회까지 총 4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 11일 오후 베이징올림픽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단체양궁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남자양궁대표팀(왼쪽부터 박경모, 이창환, 임동현)이 시상식에서 한국응원단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 기간 동안 총 9명의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장용호와 박경모, 임동현은 2개 대회에 출전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단체전만 놓고 본다면 한국 남자양궁은 세계최강으로 불리기에 손색없지만 유독 개인전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한국 남자 선수들은 양궁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1972년 뮌헨올림픽 이후 개인전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개인전 7연패에 도전하는 여자팀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했지만 단체전 성적에 비하면 조금은 아쉬운 생각을 지워버릴 수가 없다.

남자 선수들은 이웃 중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개인전 우승의 적기로 내다보고 준비해왔다.

한국 은 특히 세계랭킹 1위인 임동현(22, 한체대)에게 큰 기회를 걸고 있다.

18살에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임동현은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 갈증을 해소해 줄 선수로 주목받았지만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그에게는 너무 무거운 짐이었다.

4년 후를 기약한 양동현은 이후 한층 성숙해진 기량을 뽐냈다.

2006도하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한 양동현은 2007세계선수권과 2008터키월드컵을 모두 제패하며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꿈을 부풀렸다.

대표팀 맏형인 박경모와 올림픽 첫 출전인 이창환 역시 역사의 주인공이 될 준비를 끝마쳤다.

한국 양궁계의 새로운 역사를 쓸 3인방의 도전은 오는 13일 시작된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