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상황이지만 그에게 다시 희망을 걸어야 한다.

오는 1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온두라스와의 2008베이징올림픽 축구 본선 조별리그 D조 3차전 출전이 유력한 스트라이커 박주영(23, 서울)의 활약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일 친황다오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가진 카메룬전에서 선제골을 기록, 부활을 알렸던 박주영은 뒤이어 치러진 이탈리아전에서 침묵했다.

측면과 중앙을 부지런히 오갔지만, 완벽한 조화를 이룬 채 거세게 압박한 이탈리아의 수비라인을 뚫지 못했다.

결국 이탈리아전에서 한국은 0-3의 완패로 자력 8강 진출이 무산됐다.

패배가 박주영 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올림픽팀의 중심으로 언제나 큰 활약이 기대되는 그이기 때문에 부진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힘들지만 아직 8강 진출 가능성은 남아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온두라스전 다득점이 필요해 박주영의 활약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한국(1무1패 승점 1점, 득실차 -3)이 온두라스를 3골차 이상으로 이기고, 카메룬(1승1무 승점 4점, 득실차 +1)이 이탈리아에 패하면 이뤄지지 않을 것 같던 8강 진출의 기적은 실현된다.

박성화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공격자원을 총동원해 경고누적과 부상 등으로 주전선수 4명이 전열에서 이탈한 온두라스를 맹폭한다는 계획이며, 이 계획 속에 박주영은 또다시 중심에 설 예정이다.

박주영은 이근호(23, 대구)와 투톱을 이뤄 출전해 체격이 좋은 온두라스의 중앙수비를 공략하는 임무를 맡을 전망이다.

하지만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스트라이커 신영록(21, 수원)이 가세할 경우 측면으로 자리를 옮겨 도우미의 역할을 수행한다.

본선부터 전담해왔던 코너킥, 프리킥 전담키커의 역할도 계속 이어가며 세트플레이에 의한 득점도 노린다는 계산이다.

축구는 골로써 말하는 스포츠다.

내용이 좋아도 득점을 얻지 못하면 패할 수밖에 없는 경기다.

과연 박주영이 박성화호를 골로써 구원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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