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양궁 대표팀이 무난하게 개인전 16강에 안착했다.

박경모(33, 인천계양구청)를 필두로 한 한국 남자 양궁대표팀이 13일 베이징올림픽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개인전 64강과 32강 전에서 연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기세를 올린 남자 양궁 대표팀은 대체로 큰 어려움 없이 경기를 마쳐 올림픽 사상 첫 개인전 금메달 가능성을 더욱 더 키웠다.

▲ 13일 베이징올림픽 그린양궁장에서 열린 남자양궁 개인전 한국과 터키의 32강전에서 한국의 이창환이 관객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가장 먼저 64강 경기를 치른 이창환(26, 두산중공업)은 중국의 장린(27)을 112-108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이창환은 4엔드에서 28-28로 동점을 내준 것 외에는 모두 앞서는 실력의 우위로 장린을 꺾었다.

이후 열린 32강전에서 이창환은 117점을 쏴 지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오교문(36) 현 호주대표팀 감독이 기록했던 종전 올림픽기록인 115점을 경신했다.

이창환은 12발 가운데 9발을 10점에 꽂았고 나머지 3발까지 9점에 쏴 109점에 그친 에르긴 유수프 고투크(24, 터키)에게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두 번째 사수로 나선 박경모는 64강전에서 루이스 구스타보 트라이니니(30, 브라질)를 116-99로 여유있게 꺾었다.

32강전에서 쿼 청 웨이(25, 대만)를 맞은 박경모는 1엔드에 28-27로 1점을 앞섰고, 2엔드에서는 나란히 26점을 쏴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마지막 엔드에서 쿼 청 웨이가 12번째 화살을 10점에 꽂아 110점으로 마치자 102점을 기록했던 박경모는 마지막 화살을 9점을 쏴 111점으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따냈다.

마지막 주자는 임동현(22, 한체대)은 64강에서 카타르의 알리 살렘(35)을 상대로 108-103의 여유있는 승리를 따냈다.

3엔드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치며 82-80으로 4엔드를 맞은 임동현은 마지막 순간에 차분하게 3발을 쏴 26점을 더했다.

그러나 살렘이 경기 막판 상당히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이며 8점을 쏜 데 이어 마지막 화살이 6점에 그치며 결국 108-103으로 임동현이 승리를 챙겼다.

32강전에서 임동현은 미국의 리차드 존슨(53)를 맞아 첫 번째 화살에서 9-10으로 뒤졌지만 이내 자신의 실력을 되찾아 115-106으로 큰 점수차로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한편, 대진상 박경모와 임동현은 4강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창환은 결승에 올라야 박경모 혹은 임동현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