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이 한국 여자역도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장미란(25, 고양시청)은 16일 베이징항공항천대체육관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 75kg이상급 에서 인상 140kg, 용상 186kg, 합계 326kg을 들어 277kg에 그친 2위 올하 코로브카(23, 우크라이나)를 무려 49kg차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인상 120kg, 용상 150kg, 합계 270kg을 들어 올린 카자흐스탄의 마리야 그라보베츠카야(21)가 차지했다.

'라이벌' 무솽솽(24, 중국)의 불참으로 손쉬운 금메달이 예상됐던 장미란은 큰 어려움 없이 11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세계 최고의 역사로 등극했다.

장미란은 압도적인 기량 차이로 인상 1차시기부터 여유있는 경기를 펼쳤다.

상당한 기록 차이로 인해 장미란은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모두 지켜본 뒤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다.

유일하게 장미란과 금메달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했던 코로브카도 장미란의 기록에 한참 못 미치는 기록으로 경기를 마쳐 장미란은 부담감을 덜어냈다.

사실상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을 펼치게 된 장미란은 인상 1차시기부터 다른 10명의 선수들을 압도했다.

1차시기에 132kg을 신청했던 장미란은 다른 선수들의 기록이 자신의 1차기록에 크게 미치지 못하자 2kg 낮춘 130kg으로 기록을 바꿔 가뿐히 성공했다.

124kg으로 가장 좋은 인상기록을 들어올린 코로브카보다 6kg이나 앞서며 처음부터 금메달을 예약했다.

쉽사리 1차시기에 성공한 장미란은 2차시기에 136kg를 들어 종전 올림픽기록인 135kg을 가뿐히 넘어섰다.

인상 올림픽신기록을 세운 장미란은 3차시기에서 140kg을 들어올리며 무솽솽이 갖고 있던 세계기록(종전 139kg)까지 넘어서며 금메달을 향해 힘차게 전진했다.

용상에서도 장미란은 자신의 경기를 잘 풀어 나갔다.

용상 최고기록이 183kg인 장미란은 1차시기에 175kg을 가뿐히 들어올려 이미 합계 315kg으로 모든 경기를 마친 코로브카의 277kg보다 38kg을 앞섰다.

큰 힘 들이지 않고 1차시기를 성공해 금메달을 확정한 장미란은 용상 2차시기부터 금메달이 아닌 세계신기록과의 싸움을 펼쳤다.

2차시기에 자신의 용상 최고기록과 같은 183kg을 신청한 장미란은 무리 없이 다시 한 번 바벨을 들어올렸다.

2차시기에서 183kg을 성공해 합계 323kg으로 종전 세계기록(319kg, 무솽솽)을 4kg 높인 세계신기록을 들어올린 장미란은 용상 3차시기에 186kg을 신청했다.

이 무게를 들어올린다면 자신이 방금 세운 용상과 합계부문 세계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우게 되는 무게였지만 이 역시 장미란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장미란은 186kg을 가뿐히 들어올리며 자신이 직전에 세운 용상과 합계 세계기록을 또 한 번 넘어섰다.

이날 그는 인상에서 1개, 용상과 합계에서 각각 2개 등 모두 5개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압도적인 기량 차로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올라선 장미란은 국제역도연맹(IWF) 타마스 아이얀 회장으로부터 직접 금메달을 받아 진정한 세계 최강으로 올라섰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