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3]이서 파출소 ‘휴머니스트’ 김성수 경사 화제[0603]이서 파출소 ‘휴머니스트’ 김성수 경사 화제 농촌지역의 고질적인 범죄로 알려진 오토바이 전문 절도범이 한 경찰관의 끈질긴 탐문과 잠복수사 끝에 검거,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완주군 이서 파출소에 근무하는 김성수 경사(47). 도시에 비해 치안이 상대적으로 약한 농가지역에 잠금 장치 등이 돼 있지 않고 세워진 오토바이는 항상 절도범의 표적이 되고 있다.

대부분 농업을 위한 고령층의 교통수단으로 이용, 오토바이 번호판도 부착 돼 있지 않을뿐더러 분실해도 대부분 신고를 안 해 오토바이 절도범을 잡기란 쉽지 않다.

김 경사는 지난 3월 이서 파출소로 발령받은 이래 마을 주민들로부터 오토바이가 분실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수개월 동안 순찰과 잠복 근무 등을 통해 절도범 검거에 치중해 결국 이들을 검거하는 쾌거를 올렸다.

그러나 절도단을 검거하고도 김 경사는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김경사가 붙잡은 오토바이 전문 절도단의 실체는 바로 5명으로 이뤄진 ‘10대 청소년’ 들이었기 때문. 특히나 김 경사는 청소년들의 탈선을 막기 위해 틈틈이 아동지킴이집(학교주변 범죄 신고 유관 업소)을 방문해 신고요령과 범죄발생시 대처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지도하는 등 청소년 범죄에 앞장서 온 당사자로 10대 청소년들을 붙잡고 한동안 마음 아파했다는 게 주변인들의 설명이다.

김경사는 “오토바이를 도난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탐문수사를 벌여 검거했지만 막상 잡고 보니 학생들이라 안타까운 맘이 들었다”며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학생들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건 바로 순찰을 강화하지 못한 내 자신과 또 사회와 어른들의 잘못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경사는 지난 3월 완주군 이서 파출소에 발령받은 이래 범죄예방 활동을 꾸준히 벌이고 있으며 또 영농철 손길이 부족한 주민들의 농사일을 쉬는 날을 이용해손수 돕는 등 이서 지역의 ‘휴머니스트 경찰관’으로 소문나 있다.

김경사는 “세상의 모든 범죄는 크고 작음을 떠나 나쁜 행위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근무지인 이서면 만큼은 범죄 없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재오기자 kjoh78@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