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힘센 여성 헤라클레스가 전주에서 탄생했다는 게 참말이여.” 2008 베이징 올림픽 역도 최중량급에 출전해 인상과 용상, 합계부분에서 내리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한 장미란 선수의 고향집에서 만세 삼창이 터져 나왔다.

금메달은 이미 예정돼 있었지만 혹여나 가슴 졸이는 마음으로 장선수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들과 친지, 그리고 전주를 대표해 응원 나온 송하진 전주시장 등 20여명이 모인 장선수의 고향집은 그녀의 금메달이 최종 확정되는 순간 서로를 얼싸안았고 집안은 축제 분위기로 휩싸였다.

16일 전주시 효자동 장선수가 태어난 고향집. 역도 결승전이 시작할 무렵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장선수 고향집에는 송하진 전주시장을 비롯해 일가, 친척 등이 모두 TV 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녀의 최대 라이벌인 중국의 ‘무솽솽’ 선수가 출전을 포기하고 장선수가 훈련 중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 바람에 금메달를 확신하는 분위기였지만 그래도 가족들은 내심 걱정을 떨치지 못하고 두 손을 불끈 쥐고 시합 장면을 지켜봤다.

그러나 장선수가 용상 1차 시도를 성공함과 동시에 금메달을 획득하고 세계 신기록을 세우면서 기우는 말끔히 씻겨졌다.

이날 고향집에 모여 응원을 함께 한 장선수의 삼촌 장호형씨(40)는 “아테네에서의 은메달을 설욕한 미란이가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미란이의 적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 식구는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미란이는 날씬한 편”이라며 “이쁘다”를 연발해 좌중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이 날 고향집에는 장선수를 현지에서 응원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날아간 장선수의 아버지와 남동생, 장선수의 선전을 기도하기 위해 기도원을 찾은 어머니를 제외한 가족들이 모여 응원을 펼쳤다.

/박효익기자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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