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가 또 다시 '숙적' 일본을 따돌리고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탁구대표팀은 17일 오후3시30분(한국시간) 베이징대체육관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탁구 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 라이벌 일본을 3-0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 처음으로 도입된 단체전에서 동메달의 주인공으로 남게 됐다.

지난 15일 싱가포르와의 준결승에서 패해 패자전으로 밀린 한국은 홍콩을 완파하고 동메달결정전에 진출했다.

올림픽 팀 랭킹 4위인 여자대표팀은 첫 번째 단식경기에 '맏언니' 김경아(31, 대한항공)를 내세워 기선제압에 나섰다.

2004아테네올림픽 단식 동메달리스트인 김경아는 히라노 사야카를 맞아 먼저 두 세트를 따내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아쉽게 세번째 세트를 내준 김경아는 네번째 세트 10-10으로 맞선 상황에서 상대의 연속 드라이브 범실로 12-10으로 승리, 팀에 귀중한 득점을 안겼다.

동메달 획득의 두 번째 주자는 당예서(27, 대한항공)였다.

당예서는 예선전에서도 완승을 거뒀던 '일본 탁구의 아이콘' 후쿠하라 아이(20)를 압도했다.

정확한 백핸드 드라이브를 앞세운 당예서는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며 동메달 가능성을 더욱 높혔다.

마지막 마무리는 김경아-박미영(27, 삼성생명) 조가 맡았다.

수비 전형의 두 선수는 끈질긴 수비와 정확한 리시브로로 상대 범실을 유도해냈다.

두 세트를 먼저 따낸 김-박 조는 3세트 11-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일본의 공격 범실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동메달이 결정되자 그동안 함께 고생했던 현정화 코치(39)와 김경아-당예서-박미영은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여자대표팀은 협회장 탄핵과 사임, 이로 인한 대표팀 코치진의 재구성 등 어수선한 상황을 딛고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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