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01개 공공기관 중 절반에 가까운 48개 기관에는 여성 임원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부는 올해 5월말을 기준으로 101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상임·비상임 여성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임원 또는 비상임 여성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관은 53개, 한 명도 없는 기관은 48곳 이라고18일 밝혔다.

여성임원이 없는 기관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대한주택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토지공사, 한국마사회 등 48개 기관이다.

또 여성 임원이 있는 53개 가운데서도 한국과학재단, 한국청소년수련원, 한국원자력문화재단, 환경관리공단, 한국소비자원 등 5개 기관만 상임 일뿐 나머지 기관들은 실질적 권한이 없는 비상임이다.

더욱이 여성 비상임 이사 78명 중 9명은 중복 임명이어서 실제 비상임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은 69명에 불과했다.

여성부는 "공공기관 임원중 여성의 점유율은 7.8%로 작년 6월말 조사결과보다 1.3% 증가했지만 상임은 오히려 1명이 감소해 모두 5명"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여성부가 한국여성정책 연구원에 의뢰해 6월 발표한 우리나라 100인 이상 341개 사기업 정규직 여성인력 임원현황에 따르면 사기업의 여성 임원은 0.4%에 불과했다.

여성부는 앞으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 또는 '공공기관의 여성관리직 임용목표제' 도입 등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여성부 관계자는 "공기업에 여성 임원 비율을 높이는 것이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어렵게 만드는 다양한 유·무형의 유리 천정을 깨뜨리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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