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과음으로 하루종일 회사일이 힘들때가 있다.

졸립기도 하고 속이 쓰리기도 한데 숙취에 대한 간단한 상식만으로도 회복속도를 앞당겨 상사의 따가운 눈초리로부터 빨리 벗어날 수 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내과 고창남 교수는 "한약 치료에서 숙취를 풀어주는 방법은 땀과 소변을 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술을 마신 후 갈증이 심해 지나치게 물을 많이 마시는 경우는 갈화해성탕(葛花解醒湯), 성주청간탕(醒酒淸肝湯), 삼두해성탕(三豆解醒湯), 일반적으로 술을 이기지 못해 간을 예방하고자 할 때는 대금음자(對金飮子), 피로가 잦고 오후만 되면 충혈이 있고 소변이 시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인진오령산(茵蔯五苓散) 등이 자주 처방된다.

이 처방들 중에서 숙취를 제거하는 가장 주요한 약재로는 칡꽃인 갈화(葛花), 사철쑥인 인진(茵蔯) 등이 있다.

갈화는 칡의 꽃으로서 술을 해독하는 가장 좋은 효능을 가진 약재라고 할 수 있으며 과음으로 인해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며 갈증이 나는 증상 등에 효과가 좋다.

인진은 사철쑥으로 열을 내리고 습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고 실제적으로 손상된 간세포를 회복시키는데 매우 효과가 있어 황달이나 간염 등 간질환 치료에 많이 응용된다고 한다.

숙취에 좋은 음식으로는 흔히 잘 알고 있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한 콩나물국과 간을 보호해주는 아미노산이 많은 북어국, 당과 수분을 공급해 주어 숙취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꿀물 등이 있다.

이 밖에 녹차잎의 폴리페놀이란 물질은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데 도움을 주며 무와 오이즙을 내어 마시는 것도 숙취해소에 좋다.

술 깨는 약과 관련, 고창남 교수는 "그런 건 없다, 덜 먹고 안 취하는 수밖에 없다.

알코올은 다른 어떤 물질보다 우선적으로 체내에 흡수되기 때문에 흡수를 막을 방법은 없다"며 "술을 마시면 인체 내에서 90% 정도는 간에서 대사되어 배출되고 10%는 폐에서 호흡으로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복통, 변비나 설사등을 자주 일으키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가진 사람의 경우, 술과 같은 특정한 음식물이 증상을 촉발하기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꼭 술을 마셔야 한다면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보다는 높은 술을 마시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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