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고려시대이던가-쌀못방죽으로 불리 우며 숲으로 사면이 에워 쌓인 채 군산시민들 허파역할을 담당해오고 있는 은파유원지가 웰빙시대를 맞아 군산시민들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드넓은 호수주변으로 펼쳐진 굽이굽이 열아홉 골짜기를 돌고 돌아도 사방이 숲으로 이뤄진 자연경관이 마치 밀림 속 오아시스처럼 신비함을 토해낸다.

군산시 나운동과 미룡동 일대 2백976천평에 위치한 국민 관광단지인 은파유원지는 본래 대동여지도에 미제지라는 농사용 저수지로 기록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닌 곳으로 이 지역 사람들은 이곳을 쌀못 방죽으로 불리어왔다.

동국여지승람에도 기술되어 있을 정도로 옛부터 수리시설로의 가치가 높았던 이곳은 1908년 옥구 서부수리조합인가와 함께 현재의 모습을 가지게 된 것은 지난 1959년과 1966년 증설된 이후다.

현재는 은파 유원지라는 말이 일반화되어 있으며 군산시민의 휴식공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호수면적이 29만 7천여평으로 인근의 고만고만한 작은 산들을 포함하면 70여 만평이 지난 1975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면서 시민과 주변 지역주민이 즐겨 찾는 관광지로 개발됐다.

유원지 호수를 따라 산책 및 자동차 전용도로가 있어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이곳은 보트놀이 시설과 놀이공원 그리고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복합 휴식처로 각광받으며 주야로 이곳을 찾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봄에는 입구에서부터 집단시설지 까지 1킬로미터의 진입로가 벚꽃터널을 만들어 주고 여름에는 아카시아 향기와 느티나무의 짙은 녹음 속에서 윈드서핑, 보트놀이를 즐길 수 있다.

가을에는 유원지 입구인 만남의 광장에서 시작되는 산책로를 따라 알밤을 주우며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저수지를 한바퀴 도는 약 11 킬로미터의 순환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주차장 3개소를 비롯한 충혼탑과 집단 상가시설,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놀이시설이 있으며 넓은 잔디밭 광장에서는 소풍나온 가족들이 놀이를 즐기며 비둘기들이 모이를 찾는 평화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군산시는 지난 2007년부터 오는 2013년까지 향후 10년동안 61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은파유원지를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관광 명소로 가꾼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우선 은파유원지 조성계획 변경한 뒤 78만5천평의 은파유원지 개발면적에 현수교 설치와 도로, 주차장, 광장, 공중화장실, 상하수도 등을 개설했다.

지난해 50억원의 예산을 투입, 길이 3백50m의 물빛다리를 은파유원지 수면위로 연결해 관광객들에게 다시 찾는 천혜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순환도로를 따라 6.2킬로미터에 이르는 조깅코스는 고무탄성제 포장으로 조성돼 맨발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거니는 가족건강코스로 각광 받으며 하루평균 수천여명이 애용하고 있다.

오후 7시면 은파유원지에는 하나둘씩 간편한 옷차림의 산책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산책하면서 부딪치기도 할 정도로 많은 웰빙족들이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은 물론 간단한 음식을 싸들고 모여는 가족단위 시민들로 밤 9경에는 인근 공터와 산책로변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다.

이와 함께 7시부터 은파주차장 광장에서 열리는 반짝 에어로빅 교습이 수 년전 부터 자리하면서 이곳을 찾는 시민들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볼거리)은파 앞 주차장 인근에 펼쳐진 광장을 무대로 주말이면 가족나들이 객들로 꽃물결을 이룬다.

주말과 휴일이면 수시로 펼쳐지는 시민단체들의 사물놀이, 에어로빅, 학생들의 야외 공연무대는 이곳을 찾는 이들로 하여금 다채로운 흥미를 제공하며 새로운 시민문화 향상의 한 축을 담담하고 있다.

또 은파 앞 광장을 지나 은파산책로 입구로 들어서면 마치 깊은 산 속 동굴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며 길게 어울진 벚꽃 나무숲 터널이 장관을 이룬다.

하늘을 가린 채 길게 뻗은 나뭇가지를 하나 둘 세어보며 주변 호수에서 피어오르는 신기루를 보면 도심 한복판에 자연이 가져다 준 천혜의 유원지임을 새삼 느끼게 한다.

지난해 완공된 은파 물빛다리 현수교는 밤이면 오색물꽃 분수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군산의 자랑거리로 등장, 시민들 눈길을 사로잡으며 군산의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즐길거리)벗꽃나무 터널을 15분여 지나 은파 충혼탑에 이르면 호수주변에 위치한 은파수상놀이기구가 지나는 행인들을 유혹하며 반긴다.

조각배, 오리보트, 노보트, 폐달보트, 모터보트 등 각자 취향에 맞는 수상놀이기구가 구비돼 있다.

이곳은 지난 1968년 은파호수가 생성되면서 농업기반공사가 목적외 사업으로 임대 운영해오고 있는 곳으로 2인 기준 7천원에서 1만원이면 은파호수에 몸을 담아 주변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1시간 여 수상보트를 즐긴 후, 산책로를 따라 10여분 걷다보면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은파 둑방 뒤로 말끔히 단장된 채 어린이 가족나들이 객들을 유혹한다.

그 동안 이곳은 무허가 포장마차 밀집지역으로 은파유원지를 찾는 시민들 먹거리 장소로 애용돼 왔으나 지난해 군산시가 산책로 조성과 함께 채육시설 공간으로 새롭게 정비하면서 주말이면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곳을 지난 5분여도 채 안되는 순환도로를 걷다보면 빠알간 리버콘으로 포장된 산책로가 호수주변으로 펼쳐져있다.

약 6킬로미터에 이르는 산책로는 이 지역 시민들의 최고 건강조깅코스로 각광받으며 하루 평균 수천여명이 애용하고 있는 곳으로 신발을 벗고 40여분을 걸어보면 은파호수의 맥박이 심장으로 울리는 쾌적함을 만끽할 수 있다.

  (먹을거리)리버콘 산책로를 따라 15분 거리에 은파호수 자연 경관과 쉽사리 어울리지 않을 듯한 웅장한 건물이 시야를 가린다.

이곳이 바로 전통 궁중음식을 총 망라한 군산의 대표 한정식 수라상 음식점이다.

항구도시 군산의 갓 잡은 해산물을 바탕으로 전통 한정식과 미묘한 미각을 창출하며 군산대표 음식점으로 자리한 이곳은 병풍 숲으로 둘러 쌓인 산기슭 미향이 은파호수와 어울져 주말이면 이곳을 찾는 미식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찾아오는 길)전주- 군산간 자동차 전용도로를 따라 군산대학교 나들목으로 빠져나오면 군산대학교 캠퍼스를 지나 3분 정도 거리에 은파유원지 이정표가 있다.

또 전주-군산간 자동차전용도로를 따라 군산의료원 이정표 나들목을 빠져나오면 의료원을 사이에 두고 5분여 거리에 은파유원지 출입로가 신설도로로 펼쳐져 있다.

/군산=김재복기자k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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