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일간지와 방송기자 대부분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기자협회에 따르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전국 기자 303명을 상대로 여론조사(표본 오차 95%, 신뢰수준 ±5.7% 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전체 응답자 중 2.7%(아주 잘함 0.4%, 다소 잘함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잘못하고 있다'는 74.3%(매우 잘못함 43.6%, 다소 잘못함 30.7%), '그저 그렇다'는 22.7%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특히 정치·경제·사회부 기자 가운데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1명도 없었으며, 중앙종합일간지 기자 가운데도 지지자가 없었다.

중앙종합일간지 중 '잘 못한다'고 응답한 기자는 전체 78.4%로 지방 일간지(69.8%)보다는 높았으나 방송 기자(80.4%)보다는 낮았다.

이 가운데 경제부 기자들은 92.9%가, 정치부 기자는 79.5%가 '잘못하고 있다'고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향후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전망에 대한 응답도 회의적이었다.

이 대통령이 국정 수행 능력을 '더 잘 못할 것이다(25.8%)'는 응답은 '더 잘할 것이다(22.0%)'보다 많았으며 '지금과 비슷할 것이다(52.2%)'가 과반을 넘었다.

KBS정연주 사장 해임 결정에 대해서는 응답자 65.7%(적극 반대 38.9%, 다소 반대 26.8%)가 반대 의견을 보였고, 이 가운데 방송기자(84.0%)들의 반대 의견이 신문기자(61.2%)보다 높았다.

기자들은 KBS 신임 사장의 중요한 조건으로 '권력으로부터의 독립(83.0%)'를 꼽았으며, 특히 방송기자들의 91.5%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이라고 답했다.

이어 '방송에 대한 전문성(60.4%)'이 2위에 올랐고, 도덕성(25.2%), 경영능력(17.1%), 사회적 경륜(5.9%) 이 뒤를 이었다.

'정부의 국정철학 구현 능력'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도 3.9%였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