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100년까지 보존될 수 있는 공공시설물 설치사업을 전개한다.

각종 공공시설물을 설치할 때 한옥마을 등 전주를 상징하는 대표 거리에는 전통도시 이미지 및 아트폴리스 개념을 도입한 명품을 시설, 미래 세대에게 하나의 유물을 남겨주겠다는 의도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21일 시정조정회의를 통해 “공공시설물을 단순히 목적 용도로만 사용하지 말고, 전주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미래 천년을 이어갈 수 있는 매개체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몇 년 주기로 교체하고 그 때마다 문양을 달리하는 평범한 관행에서 탈피, 유럽 전통도시들과 같이 100년 이상 보존되는 명물로 만들어 현재의 삶을 일부라도 후대에서 느낄 수 있도록 공공시설물의 개념을 달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하찮게 생각되는 맨홀 뚜껑이나 볼라드까지도 문화유산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으로, 작은 것 하나라도 전통도시의 명맥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내재돼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앞서 전주시는 지난 4월부터 가로시설물에 대한 아트폴리스 개념 적용 및 통합디자인 발굴을 위해 ‘공공시설물 표준디자인 현상설계 공모’를 실시했다.

가로시설물과 관련된 맨홀뚜껑, 볼라드, 수목보호판, 벤치, 버스안내표지판 등 5종으로 최근 우수작을 선정했다.

이에 대해 송 시장과 시 간부들은 이날 “시내 전역에 대한 표준시설물 가운데 한옥마을, 경기전, 객사, 영화의거리, 걷고싶은거리 등 전통구역의 시설물은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오래 유지될 수 있는 물품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중지를 모았다.

공공시설물은 견고성과 미적요소에 기능적 측면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친환경적 요소까지 가미, 오래 간직할 것을 주문했다.

전주시는 이에 따라 선정된 작품에 기능성을 일부 보완하고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다음달 중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송 시장은 “오랜 기간 가로시설물의 하나로 보존될 경우 후손들에게는 역사적 유물로 간직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사업추진을 강조했다.

/한민희기자 mh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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