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전일보다 16.4원 급등한 1078.9원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 2004년 11월17일 1081.4원 이후 3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00원 상승한 1064.50원으로 출발해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2%가 넘는 급등세를 나타냈고 국제유가도 6달러 이상 급락해 114달러대로 내려앉았지만, 당국의 개입 기대감이 사라졌고, 은행권의 숏커버링(손절 매수)이 몰리면서 급등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개입할지도 모른다는 경계 심리와 1070원대 중반을 단기고점을 인식한 수출업체들의 달러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상승은 주춤하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결국 장 막판까지 외환당국이 손을 쓰지 않자 환율은 고삐가 풀려 하늘로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1100선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반응이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이날 당국의 미세한 개입이 있었다는 의견과 전혀 손을 쓰지 않았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며 “외환당국이 공격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이상 매수타이밍을 제공할 뿐 환율상승을 막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의 변동폭이 클 경우 빠르게 치솟는 경우가 많아 이번 주에 1100원 선까지 올라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환율 하락요인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크게 떨어지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며 하반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수출 호전도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