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타 비(26)가 24일 베이징 올림픽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폐막식 축하공연 무대에 섰다. 대만가수 왕리훙(王力宏), 홍콩의 천후이린(陳慧琳), 중국의 한쉬에(韓雪) 등과 함께 ‘베이징 베이징 워 아이 베이징’이라는 노래를 중국어와 영어로 불렀다.

비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 무대를 인상 깊게 봤던 기억이 있다. 내가 그 꿈의 무대에 20년 만에 올랐다. 폐막식에서 자국가수가 아닌 외국가수로는 플라시도 도밍고와 나 둘 뿐이다. 더 없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리허설이 끝난 후 의자에 잘못 앉아 허리를 다쳤다. 물리치료가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아시아의 화합차원에서 기획한 비의 합동무대를 폐막식 주제가를 부른 플라시도 도밍고의 무대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또 외국가수가 자신과 도밍고 둘 뿐이라는 비의 말도 사실은 아니다. 영국의 신인가수 리오나 루이스 등이 폐막식 무대에 섰다.

그래도 비의 공연을 두고 “한국인이 큰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멋지다”라고 자랑스러워하는 팬들이 많다. 그런데 지나친 언론의 호들갑에 “단독무대인줄 알았는데 저렇게 단체로 나올 줄이야”, “TV 중계 보면서 비 어디 있나 한참 찾았음”이라는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다수 나오고 있다.

문제는 무대에 선 비의 정체성이다. “중화권 가수들이 잔뜩 나오는데 비가 껴 있으니 마치 중국가수처럼 보였다. 서양 권에서는 비를 중국가수로 알 것 같다”는 네티즌들의 우려는 어느 정도 현실이 됐다.

올림픽 공식중계에서 비를 ‘코리언 싱어’라고 자막으로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폐막식을 중계한 해외 다수의 방송들은 무대를 “중국 최고의 가수들이 노래를 하고 있다”라고만 소개한 것이다. 한국 인터넷에서는 “중국 가수 틈바구니에서 아이 러브 베이징을 외치는 비의 모습이 중국 홍보에 이용당하고 있는 모양처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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