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8일 12년전 외환위기를 초래했던 이명박 의원과 한승수 부총리팀이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돼 역사를 20-30년전으로 돌리고 있다며, 한나라당 정권의 반민주적 정권을 막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제1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강원도 홍천에서 개최한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통해 "한나라당은 '좌파법안 철폐' '보수개혁'의 구호를 들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되돌리기 위한 총공세를 예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의 좌파편향 법안정리 발언에 대해 "자신들이 생각하는 가치를 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과거회귀 입법으로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된다.

역사적으로도 옳지 않고 자존심도 용납하지 않고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며 "정당과 시민사회가 소통하고 힘을 합쳤을 때 놀라운 성과를 낸 적이 많다.

시민사회와 제대로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장내외 병행투쟁의 의지를 다졌다.

그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 "지난 6개월 동안 이명박 정권의 국정운영을 보면 국가위기나 국가의 정체성보다 정권의 정체성이나 이념정체성을 중시하는 정권"이라며 "단적인 예가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ARF에서의 태도라 본다.

과거 냉전시대 남북관계로 되돌리려는 잘못된 생각은 국가이익이나 국가정체성보다 정권의 정체성을 내세운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 대표는 15대 국회 당시 일화를 소개하며 "기업들의 부도사태가 이어지고 경제가 참 어려웠던 96년 당시 이명박 의원은 경부운하 건설을 주장했고 그 다음 IMF 환란을 초래했다"며 "그해 정기국회에서 열린 국감에서는 당시 재경원 부총리였던 한승수 현 총리가 발표한 종합대책에 대해 신한국당은 아주 정확한 진단이라 했고 우리는 너무 안일한 현실인식으로 경제 위기를 막지 못한다며 한승수팀의 무능과 안일함을 강력 질타했다"고 말했다.

그는 "12년 전, 15대 국회에 우리가 79석의 야당이었다.

이명박 의원과 한승수 부총리가 지금은 대통령이 되고 총리가 되고 우리는 79석에서 83석의 야당으로 다시 저 팀과 만났다"며 "그런데 이 분들이 각각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되어서 역사를 20~30년 전으로 돌려놓으려는 일을 하고 있고 민생을 완전히 어렵게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서 분명 민심은 민주당 품으로 돌아올 것이란 확신이 든다.

그 당시도 민심은 우리를 향해 오고 있었고 우리는 79석 의석이지만 정말 분발하고 최선을 다해 정권교체 이뤄내는 역량을 발휘했었다"며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소위 '쓰리고'의 상황으로 민생을 파탄지경에 내몰고 있는 정권에 대해서 민생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정부여당의 경제정책 실패를 지적하며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사이비 민생정당의 반서민 정책에 맞서 도탄에 빠진 서민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능한 정당으로서 진면목을 보여야 한다"며 "2008년 정기국회에서 우리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민주당의 정치적 성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총선과 대선이 정기국회에 달려있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좌파편향 정책을 바로잡겠다'는 정부여당의 행태는 과거 군사독재시절로 회귀하겠다는 권위주의적인 발상이며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민주당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제1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정부여당의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으로 의미있는 대응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지지율도 답보상태"라며 "정부여당에 대한 투쟁을 일관된 흐름을 갖고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즉자적 대응수준에 머문 탓"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정부여당의 감세성장 만능정책에 맞서 국가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탄탄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정책대안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이번 워크숍이 한나라당과 차별화하고 MB실정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집권경험이 있는 제1야당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는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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