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교수(연세대 국문학·57)가 개그맨 박성광(27)의 배역 가운데 하나인 ‘마 교수’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마 교수’는 KBS 2TV ‘개그콘서트-봉숭아학당’에서 박성광이 연기하는 인물이다. 이 코너에서 “명문대 교수, 마 교수입니다”라며 자기를 소개하고 있다.

극중 ‘마 교수’는 순수한 동화, 영화, 책 등의 이름만 보고도 야하려니, 지레 짐작한다. 어린이용 비디오가 “야할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실망했다”는 식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게다가 ‘바바리맨’ 차림으로 등장, ‘변태’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마광수 교수는 “너무 불쾌해서 (봉숭아학당 중 마 교수를) 보지 않았다. 일부러 한 번도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내 책을 한 권도 보지 않고 나를 흉내내는 것 같다”고도 했다.

마광수 교수의 다양한 작품과 학문 세계에서 성(性)적인 부분만 발췌, 이상한 쪽으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마광수 교수는 “내 홈페이지 회원들이 (박성광을) 고소한다고 했지만, 내가 고소를 당해봐서 얼마나 괴로운지 안다”며 법적 대응 대신 외면을 택하고 있다.

박성광은 “마 교수는 마광수 교수를 겨냥한 캐릭터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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