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오페라의 거장 호남오페라단이 다시 한번 도민들의 심금을 울린다. 26~28일 밤 8시 전북대삼성문화회관에서 소리축제 개막초청무대로 8번째 창작오페라 ‘흥부와 놀부’를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흥보가’를 오페라로 재탄생시키기까지, 호남오페라단 조장남 단장으로부터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8번째 창작오페라 소재를 전래동화인 ‘흥부와 놀부’로 했는데. “호남오페라단의 사업 목적이 전북의 문화·역사적 소재로 우리 가락이 담긴 토속적 오페라를 만드는 것입니다.

‘흥부와 놀부’는 남원의 이야기자 동화뿐만 아니라 판소리로도 만들어져 오페라 만들기에 제격이었습니다. 또한 호남오페라단이 7년 연속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창작 오페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고, 한국 오페라가 올해 60주년을 맞은 시점에 8번째 창작오페라 ‘흥부와 놀부’는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흥부와 놀부’를 역대 창작오페라와 비교한다면. “캐스팅부터 다르죠. 이번 캐스팅은 전북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적으로 공모했습니다.

그래서 독일 오페라극장 테너주역가수 하만택씨를 비롯해 이태리에서 갓 귀국한 두 명의 소프라노 강호소·김정연씨 등 실력 있는 가수들이 참여합니다.
그리고 서울 밀레니엄 오케스트라, 전주시립합창단, CBS소년·소녀합창단, 익산시립무용단, 전북연극협회 등 15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무대죠. -준비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제작비 마련이 제일 힘들었죠. 무려 2억 7천 만원이나 들었으니까요. 배우들도 고생했어요. 서양음악을 전공한 가수들에게 판소리에 가까운 대사를 요구했으니까요. 벨칸토 창법을 버리고 순수 판소리 창법을 전수하기 위해 완창 판소리 발표회도 가졌습니다.”

-오페라는 어렵고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흥미를 끌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대사처리에 중점을 많이 뒀습니다.

판소리를 소재로 한만큼 사투리와 욕설을 리얼하게 대사 처리했고요. 도창에 김금희 명창을 초청할 만큼 우리 귀에 익숙하고 토착적 리듬이나 흥을 느낄 수 있도록 곡들을 준비했죠. ‘흥부와 놀부’는 2막 7장으로 가족의 소중함과 권선징악의 교훈을 주는 가족 오페랍니다. 많이 오셔서 봐주셨으면 합니다.”

-혹시 전국순회공연 계획도 있나요?

“공연 때 서울 기획사 3팀이 오기로 했는데 공연 결과에 따라서 아마 결정 될 것 같고요.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호남오페라단 창작오페라 중 ‘논개’는 지역이 장수고 ‘녹두장군 전봉준’은 정읍, ‘서동과 선화공주’는 익산이듯 지역 축제가 열릴 때 이런 오페라가 연관이 돼서 무대에 자주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흥부와 놀부’도 남원에서, 전국에서, 더 나아가 세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오페라로 인정받았으면 합니다.”

 /김찬형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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