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지만 한낮에는 30도까지 기온이 오르는 등 일교차가 심해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환절기 감기와 함께 증상이 비슷해 감기로 착각하기 쉬운 심각한 질환들때문에 방심하다 자칫 병을 키울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1일 건국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순종 교수는 "환절기에는 수시로 실내공기를 환기시키고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이용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는 것이 감기 예방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감기는 폐렴이나 부비동염, 중이염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휴식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천식, 폐결핵, 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폐암 같은 심각한 질병들은 초기에 마치 감기처럼 느껴지므로 감기증상이 2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다른 심각한 질병이 아닌지 꼭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김 교수는 "감기로 착각하기 쉬운 대표적인 질환이 알레르기 비염이다.

감기처럼 재채기와 코막힘, 기침이 주요 증상이기 때문에 오해할 수 있지만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눈이 가렵고 붓고 충혈되는 일이 잦으므로 구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맑은 콧물을 동반하는 알레르기비염에 비해 감기는 초기에 맑은 콧물 증상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누렇게 변한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알레르기비염은 예민한 콧속 점막으로 이물질이 들어오면 과민한 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감기는 대개 일주일 정도면 나아지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약을 먹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지속된다.

또 기침, 가래에 몸이 춥고 떨리는 데다 열이 나면 몸살감기로 여기기 쉬운데, 38.3도 이상의 열이 나고 누런 가래, 기침, 가슴통증, 호흡곤란 증세가 있다면 폐렴을 의심해 봐야 한다.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호흡기질환 중에서도 비교적 심한 질환에 속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과로, 과음, 흡연 등을 피함으로써 신체 저항력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3~4주 이상 기침이 지속된다면 감기가 아니라 천식일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한다.

천식으로 인한 기침은 심하면 수개월 이상 지속되며 특히 밤에 심해진다.

증상이 심해진 천식 환자는 숨을 쉴 때마다 쌕쌕 소리를 내고 목에 가래가 붙어 있는 느낌, 숨이 가쁜 증상을 호소한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천식은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감기로 잘못 알고 제대로 치료를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아스피린이 들어 있는 감기약을 복용하면 급성 천식 발작, 두드러기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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