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한국경제가 가까운 장래에 크게 호전될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앞으로도 있을 수 있으며 '이제 다 지나갔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 성급하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야 이 같은 설도 없어질 텐데 국제금융시장 사정이 근본적으로 미국의 주택시장과 연결이 돼 있어 가까운 장래에 평온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다봤다.

아울러 "원유 가격도 크게 내려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며 주식가격, 환율이 워낙 밖에 많이 노출돼 있다 보니 전체적으로 안정되기 전까지 한국도 계속해서 앞으로도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

이제 다 지나갔다고 말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강조했다.

패니메, 프레디맥 투자와 관련해 이 총재는 "이들은 공적 보유이기 때문에 안전성, 유동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그 다음에 수익성도 고려한다는 원칙도 지키려고 한다"면서 "결과적으로 미국의 모기지 시장에 문제가 생기고 모기지업체가 발행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에서 보듯이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답했다.

9월 위기설에 대해서는 "한때 주식시장의 외국인 보유비율이 40%까지 가기도 했다.

국내 경제 사이클과 투자 사이클이 국제 경제 환경과 맞물려 우리나라 경제가 국제 상황에 노출이 많이 됐다는 점이 심리를 불안하게 끌고 갔다"면서 "외환위기 당시 큰 충격을 받으면서 혹시나 하는 심리가 작용한 점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8월 금리인상으로 근래에 와서 은행의 대출 증가폭이 떨어지고 은행의 대출 태도라든지 당초 금리 인상이 예고했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면서 "금리 인상으로 통화당국이 인플레이션기대심리에 대해 유의하고 있다는 뜻은 많이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환율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경제의 상황도 있지만 국제금융시장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이런 최근의 가격변수 변동이 너무 커져서 실물경제에 좋지 않을 영향을 줄 것 같아서 당국들이 변동성 커진 것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