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11일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해적에 피랍된 화물선 '브라이트 루비'호(1만5000t급)에 탑승했던 한국인 8명의 석방을 위해 대책반을 꾸리는 등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소말리아와 가장 가까운 재외공관인 주케냐 대사관에 현지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했다"며 "아울러 본부에도 신각수 제2차관을 대표로 하는 대책반을 꾸려 피랍인들의 조속하고 무사한 석방을 위해 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이어 "아직 납치범들에게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았다"며 "협상이 본격적으로 개시되는 시점에서 본부 인력을 현지로 파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문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납치범들이 아덴만 조금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본거지에서 내일쯤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납치단체와의 접촉이 전혀 없어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또 "피랍인들의 안전 및 협상력 등으로 관련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면서도 "오늘 오전 신 차관이 대책회의를 주재했고, 사건 발생 이후 관련국가와 협조를 하고 있다는 선에서 이해해 달라"고 요청했다.

'브라이트 루비'호는 지난 10일 오후 4시께(한국시간)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무장해적에게 피랍됐으며 정부는 현재까지 한국인을 포함한 탑승자 전원이 안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