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전문계 고교생들의 취업률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년 꾸준히 늘던 대학 진학률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15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전문계 고교생들의 진학률은 2004년 57%에서 2006년 63%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지난해는 54%로 떨어졌다.

반대로 취업률은 2004년 37%에서 2006년 23%로 큰폭으로 떨어졌지만, 지난해에는 25%로 상승했다.

이처럼 전문계 고교생들의 취업률과 진학률이 변화하고 있는 것은 대학에 진학해도 취업을 하기 힘들다는 것 때문에 자신의 적성을 고려, 취업을 하려는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군산 A전문계 고교의 김모군은 "대학을 졸업한 선배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최근 진학의 꿈을 접었다"며 "대신 산업현장에서 경력도 쌓고 기반을 닦은 후, 필요할 경우 다시 대학 진학에 도전하겠다"고 취업 선택의 이유를 말했다.

김군의 학부모 역시 "최근 계속된 경기침체로 취업 문턱이 너무나 많이 좁아졌다"며 "전북 지역에도 최근 대규모 제조업체들이 들어오고 있고, 정부나 학교에서도 전문기능인 양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아들의 의견을 존중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현실적인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관계자는 "2010년부터는 마이스터고가 운영되고 전문계고에서도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창업 교육과 맞춤형 교육 등 전문 기능인 육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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