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공무원 보수를 동결한다는 정부 방침이 알려지면서 공무원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공무원들은 올해 어느 해보다 가파른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정부가 임금동결로 공무원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2009년 예산·기금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내년도 공무원 보수를 동결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정부가 내년 공무원 보수를 동결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은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공공부문에서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무원들은 "왜 매번 일선 공무원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지난 몇 년 동안 임금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실질적으로 삭감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지금껏 허리띠를 졸라맸는데 여기서 얼마나 더 졸라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매년 대통령과 국회의원, 고위 간부들의 봉급은 일반 공무원들 임금상승률 보다 많았다"며 "먼저 그들의 허리띠부터 졸라매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무원 보수는 1998년과 1999년 외환위기(IMF) 당시 각각 -4.1%와 -4.5%로 삭감됐다.

이후 매년 5% 이상의 상승세를 이어오다 2005년 1.3% 상승에 그쳤고, 지난해까지 2% 대 증가에 머물렀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