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개혁성과 야성 회복을 주창하고 나선 '민주연대'가 오는 30일 발기인 대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세 결집에 나섰다.

민주연대는 발기인 대회에 앞서 25일 '진보개혁세력이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여는 등 이념과 정체성을 놓고 혼돈 양상을 보였던 민주당을 좌로 '한 클릭' 이동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선다.

민주연대는 김근태 전 장관(GT계)측을 중심으로 한 재야파와 정동영 전 장관(DY계)측, 시민사회출신 인사 등이 연합하는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우원식 전 의원은 16일 뉴시스와의 전화에서 "발기인으로 참여할 17대와 18대 전.현직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성명서를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발기인에 참여한 전.현직 의원은 40여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으로는 '민생모임'의 천정배, 이종걸 의원을 비롯해 시민사회출신인 김상희, 최문순 의원이 동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신 뒤 세력이 크게 위축된 김근태 전 장관과 GT계의 최규성, 우원식, 이목희 전 의원도 동참했다.

또 DY계의 대표적 인물인 박영선 의원과 민병두, 김현미 전 의원이, 지도부에 입성한 이미경 사무총장과 박선숙 의원도 참여여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의원은 "정책에 있어서 민주당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모이자는 의미"라며 신생 계파의 출현으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개인별로 현안을 얘기하는 것이 아닌 정책을 중심으로 야당인 민주당이 흔들리지 않고 나갈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는 우리 입장을 내놓고 당 지도부에게 건의할 것"이라며 "대립하고 싸우자는 것은 아니지만, 당 지도부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고 밝혀, 단순한 연구모임의 성격에서 벗어날 것임을 시사했다.

민주연대는 당의 '개혁블록'을 구축하기 위해 발기인 참여자들에게 교육정책과 부동산 정책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우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우리가 과거에 당론과 정강정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이 현안에 부딪혔을 때 다른 얘기들을 많이 했다"며 "가령 출자총액제도 폐지 반대에 대해서도 입장을 확인하고 있는데, 모두 20여 가지 정도 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연대는 17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다음 주에 열릴 토론회와 발기인대회 준비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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