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원회가 18일 대통령실을 상대로 한 업무보고에서 일부 수석비서관들의 회의 불참을 놓고 시작부터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날 대통령실에 대한 업무보고에는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비롯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맹형규 정무수석,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 박형준 홍보기획관 등이 참석했으나, 정동기 민정수석, 박병원 경제수석, 이동관 대변인이 불참했다.

민주당 간사인 서갑원 의원은 정 실장의 인사말이 끝나자 마자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지금 민정수석, 경제수석, 대변인이 안오셨는데 양해도 없었고 협의도 없었다"며 "지금 청와대가 국민들을 무시하고 국민들로부터 오만과 독선에 가득찬 비판을 받는데 첫 업무보고 받는 이 자리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아무 양해 없이 이렇게 불참한 것은 국회를 무시한 태도"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또 "현재 경제파탄인 상황인데 경제수석도 출석하지 않고, 언니게이트 사위게이트 등까지 거론되는데 민정수석도 안 오고, 언론장악 음모 때문에 세상이 떠들석한데 중심에 있는 이동관 대변인이 불참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출석할 때까지 정회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정정길 실장은 "대통령실이 국회를 가볍게 본다는 것은 전혀 없다"며 "경제수석은 국제금융 혼란으로 관련 대책 논의를 하느라 정신이 없고 오후에 나와서 경제문제에 대한 답변을 성실히 해드릴 것이고, 민정수석은 기록을 찾아봤는데 기관보고에 참석한 예가 없었고, 대변인은 민간합동회의에 배석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홍준표 운영위원장은 "국정감사의 경우에 다 증인으로 출석해야하지만, 기관보고는 예의상 첫날 나와야하는 자리"라며 "회의를 정회하기 보다 업무보고를 진행하면서 오후에 출석할 수 있도록 하고 회의를 진행하자"고 밝혔다.

회의 시작 40여분간 계속된 여야간 의사진행 발언 공방속에 한나라당 주호영,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간사협의를 통해 오후 회의에 이동관 대변인, 박병원 경제수석을 출석시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정회 없이 업무보고를 정상적으로 진행키로 합의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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