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이 본처라면 택시는 애첩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미련 없이 택시에서 내릴 수 있듯 애첩 역시 미련 없이 헤어질 수가 있다.

승용차나 본처는 그럴 수가 없다.

우선 미련 없이 헤어질 수가 없다.

승용차와 헤어지려면 매매양도 절차가 필요하고, 본처와 헤어지려면 이혼이란 과정을 거쳐야 한다.

” 수필가 김 학씨(65)의 수필 ‘자가용은 본처 택시는 애첩’ 중 한 대목이다.

그가 택시를 타고 받은 느낌을 재미있는 제목으로 표현했다.

이번에 발간된 김씨의 수필선집도 같은 제목을 달고 독자들을 만난다.

수필선집 ‘자가용은 본처 택시는 애첩’은 37개의 수필이 4부로 나눠 페이지를 채운다.

‘목욕탕, 그 인생의 탐구장’·‘숟가락과 젓가락’·‘잡초 예찬’·‘붉은 감을 바라보며’ 등 생활 속의 소재를 글로 재미있고 친근하게 표출했다.

김씨는 1980년 수필 ‘전화번호’로 월간문학 신인 작품상에 당선돼 문단에 데뷔, ‘밤의 여로’·‘철부지의 사랑연습’·‘호호부인’ 등 10여 편의 수필집을 발간했으며 제4회 전북수필문학상, 제3회 한국 수필상 등 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김씨는 전북대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전담 교수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찬형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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