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바람대로 개봉돼서 너무 좋고, 이 영화를 계기로 국악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지난 18일 전주롯데시네마 영화 ‘소리 아이’ 시사회에서 무대인사에 오른 박성열군(11). 관객의 뜨거운 호응에 보답하는 양 ‘흥보가’ 중 ‘돈타령’을 한 소절 시원하게 부른 뒤에야 영화 개봉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소리 아이’는 판소리 신동 두 소년의 꿈과 열정을 담은 백연아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박군은 박수범군(14)과 이번 영화의 주인공을 맡았다.

영화를 찍는 동안 흥미진진했다는 박군은 “영화긴 하지만 사는 데로 그대로 찍었다”며 “아빠가 술 먹는 장면이 나가는 것이 싫었지만 국악을 다룬 영화라 상관없다 생각했다”고 판소리에 대한 사랑을 내비쳤다.

“여자 친구 있냐”는 관객의 질문에 웃으면서 “없다”고 대답한 박군의 말로 영화관은 잠시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박군은 “전주가 소리의 고장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영화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며 “소리를 빨리빨리 하는 게 단점인데, 앞으로 느긋느긋 천천히 소리를 배워 훌륭한 명창이 되고 싶다”고 꿈을 소개했다.

군산에서 태어난 박군은 지난해 6월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화제가 된 판소리 신동이다.

영화는 18일 개봉됐다.

/김찬형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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