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명 중 4명은 애정 없이도 성관계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 경험이 있는 학생 중 절반만이 피임을 '항상한다'고 밝혀 피임 실천률이 크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이화여대 건강과학대학 신경림 교수팀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은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대학생의 생식건강증진사업' 연구용역을 맏아 '대학생들의 성 실태 조사' 결과에서 밝혀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19일~12월31일 전국의 지역별, 남녀별, 4년제ㆍ전문대학별 분포에 따른 대학생 6000명(남학생 62.7%, 여학생 37.3%)을 대상으로 성지식, 성 관련 태도, 성행동, 성경험 등 4개 항목으로 나눠 실시됐다.

조사 결과 '이성교제를 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75%가 '있다'고 답했다.

또 '자신의 성 태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친구, 선배 등 또래 문화'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이어 '인터넷'과 '학교나 사회단체 교육'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성'에 대해서는 61.4%가 '사랑의 표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애정 없는 상대와의 성관계'에 대해 42.6%의 학생이 '언제든지 가능하다' 혹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응답해 사랑의 감정과 성관계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73.3%가 포르노 잡지와 비디오 접촉 경험이 있으며 54%가 '자위행위'를 한 경험이 있었고, 특히 구강성교(16.8%), 항문성교(3.0%), 동성성교(1.6%) 등 다양한 성 행동에 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신 혹은 임신시킨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4.4%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혼전임신 시 낙태에 대해 허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대학생의 경우 성행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 욕구 해소방법'을 묻는 질문에 '참는다'와 '취미 운동'이라고 답한 남학생은 34.9%, 여학생은 26.5%에 불과했다.

성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24.3%의 남학생은 '자위'(13.9%)를 하거나 '애인과 성관계'(10.4%)를 갖는다고 응답한 반면 여학생은 4.1%로 크게 낮았다.

'성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남학생의 50.3%가, 여학생의 17.6%가 '있다'고 답해 남학생의 성 경험이 여학생보다 크게 높았다.

이들 가운데 남학생의 2.9%와 여학생의 1.3%는 거의 매일 성교를 경험하고 있으며 '매주 한다'는 응답도 각각 22%와 29.3%에 달했다.

전체 성교 경험자 중 낙태 경험 혹은 여자 친구를 낙태시킨 경험이 있는 사람은 9.1%(208명)였으며 이들 중 20.9%는 요통, 복통, 염증, 부종, 빈혈, 위장장애, 성교 시 불편감 등 낙태로 인한 합병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교를 하게 된 동기'를 묻는 질문에는 남학생은 '사랑' 때문이라고 답한 경우가 47.1%로 가장 많았으며, 분위기 26.5%, 호기심 19.2% 순이었다.

여학생도 '사랑'이라는 응답이 59.3%로 가장 많았고, 분위기 20.2%, 호기심 8.4%순이었다.

성교 장소로는 남학생은 여관(44.9%)이 가장 많았고, 여학생은 본인 혹은 상대의 집(45.4%)이라고 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피임 여부'에 대해서는 남녀학생 모두 2명 중 1명만이 '항상한다'고 응답해 피임 실천률이 크게 낮았다.

또 '주로 하는 피임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73.2%가 '콘돔'을 사용한다고 답한 반면 '질외사정'이라고 답한 경우도 10.7%에 달해 남학생 주도의 피임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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